결혼 준비하다 보면 싸우고 헤어지는 커플도 종종 보게 된다. 행복하기 위해서 결혼을 결정했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결혼 준비를 하다 보면 뭔가 녹록하지 않다고 느껴진다. 싸우고 싶지 않았는데,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크게 싸우는 일들 때문에 모든 것을 망치기도 하는데 오늘은 이렇게 결혼 준비하면서 싸우는 몇 가지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첫 번째, 예단 비용의 문제
예단 비용을 측정하는 데 있어서 각자의 입장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쪽에서 무리한 예단 비용을 이야기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부담이 되고, 그 비용에 대해서 이렇게 과하게 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갈등을 겪게 된다. 별것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돈을 목적해서 결혼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쾌감이 들 수 있다. 그리고 또한 이렇게 예단 비용을 생각해서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 측에서 예단 비용 금액을 일반적으로 절반을 돌려주거나 꾸밈비로 전달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부분도 잘 맞지 않는 경우에는 양가의 마음이 틀어질 수도 있다. 가장 먼저는 신랑 신부의 마음이 서로 갈등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첫 단추라고 생각되는 결혼 비용의 지출 때문에 상대에 대한 불쾌감을 안고 결혼을 진행하다 보면 더 자주 싸울 수밖에 없게 된다. 예단의 문제는 양가의 예절 문제와도 연관되기 때문에 조금은 더 예의를 갖추고 상대의 집안을 대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두 번째, 결혼식장 문제
같은 지역에서도 결혼식장을 잡을 때 고민이 생긴다. 어떤 위치를 해야 손님들이 편하게 오실 수 있는지, 혹은 두 사람이 결정해야 할 문제이겠지만 호텔 예식장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스몰웨딩처럼 작은 예식장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의견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런데 다른 지역이라면 서로 양보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신부 측의 지역에서 결혼식을 치러야 할지, 신랑 측에서 치러야 할지, 혹은 그 중간 어디쯤에서 결혼식을 올려야 할지 말이다. 식장을 잡는 문제는 어느 쪽이든 자신과 가까운 쪽에서 치렀으면 하는 바람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다면 결혼식을 올린다고 해도 내내 그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세 번째, 혼수와 집 문제
결혼은 어쩌면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특히 신경 쓰이는 것은 혼수는 얼마나 해야 하나 하는 문제이다. 일방적으로 신랑 측에서 준비해달라는 것이 있다면 그렇게 준비하면 되겠지만, 그것도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면 왠지 모르게 손해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또한 혼수를 어느 정도 준비해 가게 되면 집은 시댁 측에서 도와주길 바라는데, 그렇지도 않다면 결혼에 있어서 양쪽이 부담하는 비용의 가중치를 따지게 된다. 사랑하는 데 돈이 무슨 문제냐고 생각하겠지만, 돈은 현실적인 문제이다 보니 사랑하던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돈 앞에선 얼굴을 붉히게 되기도 한다.
네 번째, 직접적인 부모의 개입
결혼은 두 사람이 하는 데, 막상 결혼 준비를 하다 보면 왠지 모르게 당사자인 신랑 신부보다 양가의 입김이 더 심할 때가 있다. 신랑 신부에게 맡겨둬야 하는 문제인데도 아직도 성인인 자녀들을 믿지 못한다는 듯한 부모의 행동으로 인해서 결혼이 어그러질 수 있다. 두 사람만 이야기해도 정리가 안 되는 일들이 많은데, 옆에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부모의 개입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그렇게 되다 보니 상대의 부모에 대한 안 좋은 인식도 가지게 되기도 하고, 스스로 성인답지 못하게 부모의 말에 따라 행동하는 연인이라면 결혼에 대한 회의감을 갖게 되기도 한다.
다섯 번째, 종교에 대한 견해차
때로는 종교가 뒤늦게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결혼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기독교인은 기독교인과 만나야 하니 교회를 다니라던지, 불교를 다니는 사람은 한 집안에 두 종교가 있으면 분란이 생긴다며 적극적으로 반대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결혼 전에만 잠깐 교회를 나간다든지, 상대의 종교가 없다고 속이기도 하면서 결혼을 진행하기도 하는데 굳이 이게 반대해야 할 문제인가 하는 생각에 머릿속은 혼란스러워지기도 한다.
여섯 번째, 혼자서만 하는 결혼 준비
결혼 준비를 하는 데 있어서 한쪽만 적극적인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되면 결혼의 시작부터 나는 혼자이고 외롭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결혼은 혼자가 아니라 둘이 하는 것인데, 왠지 혼자서 하는 결혼인 것 같아서 비참하기도 하다. 한편 '나는 바쁘니까 네 마음에 드는 것으로 알아서 해'라고는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해놓고 그렇게 비싸게 준비할 필요가 있느냐며 트집을 잡는 것도 문제이다. 준비하라고 했으면 온전하게 맡겨주는 것도 필요한데, 기껏 열심히 준비하는 사람에게 이건 아닌 것 같다며 노력조차 안 하고 나서 던지는 말은 상대를 실망하게 만든다.
일곱 번째, 상대의 말 한마디
연애를 하다 보면 사람에게 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우리는 사랑해서 결혼하는 거니까 조금 힘들어도 참아보자. 우리 더 행복하게 잘 살자.' 라고 해도 모자를 판에, '못 해 먹겠다. 이렇게 어떻게 결혼 해? 넌 나 사랑해?'는 식의 부정적이고 우리의 관계를 다시 되짚어보게 되는 말을 던지는 사람이 있다. 결혼을 정말 사랑해서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연애를 했기 때문에 의무감에 결혼하는 사람들도 있기에 이런 말은 현실을 자각하게 한다. 이런 말에 더욱 상처를 입게 되고 결혼 준비부터 이런데 앞으로 같이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특히 결혼 전에는 예민해진 탓에 본성이 드러나기도 하기 때문에 서로 성격대로 싸우다가 심각한 싸움으로 번져 결혼을 중단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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