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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칼럼

이별이 주는 선물

by 천명화 2023. 9. 11.

좋아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고통이란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다. 과거에 있었던 이별을 떠올리거나 그때의 추억과 마주하게 되어도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저릿한 느낌이 들게 된다. 이별이란 것이 꽤 고통스럽지만 그 이별에서 얻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아프고 고약한 이별이지만, 때론 이별한 이에게 선물도 주고 가는구나 싶기도 하다. 오늘은 이처럼 이별이 주는 선물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이야기 해보려 한다.

첫 번째, 후회 없이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이전에는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사람도 이별을 겪고 나면 내가 여태껏 해왔던 것이 사랑은 아니었다고 하는 생각에 봉착하게 된다. 나름대로 내 멋대로 상대가 좋아하리라고 생각하고 했던 행동들이 오히려 나의 이기적인 행동이었음을 깨닫게 되기도 하고, 내가 좋아서 했던 행동이었지 상대는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좌절을 겪기도 한다. 또한 헤어지기 전에는 자존심 때문에 잘해주지 못했던 사람도, 헤어지기 전에 마음껏 사랑했었다고 표현해야 한다는 걸 깨닫기도 한다. 사랑은 언제나 늘 쉬워 보이지만 때로는 어렵고 복잡한 것이 사랑이다. 그렇듯이 한 번의 이별을 통해 내가 연인에게 어떻게 해줬어야 하는지 반성하게 되고, 또한 다른 의미로는 어떤 행동을 해야 내가 연인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할지를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두 번째, 포기했던 것들을 다시 채우게 된다.
연인과 점점 가까워지면서 내가 편하게 행동했고, 연인은 나에 대해 다 아니까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나를 좋아해 줄 것이라는 자만심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헤어지고 나서야 왜 그토록 연인의 마음을 모르고 나 편한 대로 연애를 해왔는지 알게 된다. 헤어지기 전에는 그저 자물쇠처럼 잠겨 있던 입이 헤어지기 전에는 탁 터져버려서 그동안 자신과 사귀면서 너무 프리하게 생활했던 나 자신이 창피해지도록 촌철살인의 말들이 비수같이 날아와 꽂히기도 한다. 편하게 대하는 것이 뭐가 나쁘냐고 했지만, 연인을 사랑하는 만큼 잘 보이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기에 긴장감 없는 연애를 만든 것은 바로 나 자신임을 깨닫게 하기도 한다. 그것을 내가 아닌 사랑했던 연인의 입에서 튀어나온다면 연애하는 동안 내가 왜 그렇게 연인을 믿고 소홀하게 대했나,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내 행동으로 인해서 연인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이 창피하고 미안해진다.

세 번째, 이보다 나쁜 상황은 없었다.
이별을 한 번 겪게 되면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의 트러블을 다 모아 놓은 것만큼 힘들고 충격적인 시간이 지나가게 된다. 죽을 것처럼 한 사람이 떠나간 것에 대한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나면 이것보다는 힘들 일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직면하게 된다. 정신적인 고통이 큰 만큼 육체적인 고통도 뒤따르게 되는 이별을 겪고 나면 이것보다 힘든 상황은 더는 겪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 이별해서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리면 그렇게 힘들었던 시기도 다 이겨내고 왔는데, 이렇게 힘든 것이 뭐가 중요하겠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나쁜 상황을 경험해 보고 나면 차라리 그 외의 상황들이 더 낫고 이겨내고 더 나은 상황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들기도 한다.

 



네 번째, 이별로 인해 나는 성장한다.
헤어진 연인을 다시 붙잡고 싶거나 그 연인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나고 싶을 때는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상대가 나에게 돌아와 주기를 바랄 때, 또는 그 사람보다 나은 사람을 만나고 싶을 때는 가만히 있으면 더 나은 사람을 만날 수 없다.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나 자신을 가꿔야 나를 사랑했던 사람의 마음도 돌릴수 있고 다른 사람마저도 나를 좋아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면 결국 나는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이별로 깨닫는다. 순수하게 내 모습 그대로, 꾸미지 않더라도 무조건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된다. 그래서 좀 더 나 자신을 돌아보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발버둥 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다섯 번째,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사랑의 바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실제 사랑에만 빠져 지내다 보면 인생이 엉망이 되기도 한다. 내 모든 것을 다 걸고 사랑했던 사람이기에 후회는 없을지 모르지만, 이별 하고 나면 그만큼 나는 왜 그 사람만 바라보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결국 사랑을 하더라도 나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나만의 취미나 내 생활을 해야 하는데, 모든 것을 다 접고 누군가에게 몰두하면 결국 그러한 모습 때문에 버려지기도 한다. 한 사람만을 향한 애정도 좋지만, 그보다 멋있는 것은 사랑도 하면서도 자기 일도 잘 해내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이별 하고 나서야 나 자신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여섯 번째, 조금 더 마음이 단단해진다.
쉽게 사랑을 믿었던 첫사랑,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면 모든 것이 행복하기만 할 것 같던 사랑. 그런 사랑들을 꿈꾸고 좋다고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랑은 퇴색되기 마련이고, 상대도 나도 달라진다는것을 이별을 통해서 배우기도 한다. 그리고 처음 사랑보다 그다음 사람을 좀 더 쉽게 잊을 수 있게 되고, 그다음 사람과의 상처를 조금 더 이해하고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말랑말랑했던 심장이 사랑과 이별을 겪게 되면서 조금씩 단단해지고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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