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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칼럼

이별 이유 제대로 말 못하는 이유?

by 천명화 2023. 8. 14.

연인을 생각하면 아주 행복했던 기억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연애를 마치고 이제는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기간이 되었다면 과연 어떤 마음이 들까? 당연히 연인에게 이별을 말해야 한다는 생각에 불편한 마음도 들 것이고, 내가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은 과연 받아들일지, 혹은 이 말로 인해서 상처받아서 힘든 마음을 표현하거나 나를 더욱 붙잡진 않을지 갖은 걱정을 하면서 상대에게 말할 준비를 할 것이다. 그런 와중에 연인에게 솔직하게 헤어짐의 이유를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오늘은 이별 이유를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인지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

첫 번째, 상대가 나를 붙잡을까 봐
가장 큰 이유는 이별의 이유를 말했을 때 상대방이 희망을 버리지 않고 나를 붙잡을까 봐 걱정하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의 세대들은 특히 그런 부분 때문에 군대에 간다는 거짓말을 한다거나, 유학을 간다 심지어 불치병에 걸렸다는 말로 상대를 멀리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요즘 MZ세대에게는 통하지도 않을 말이었겠지만, 당시에는 그런 말들로 상대의 마음을 냉정하게 포기시키면서까지 이별하곤 했다. 지금도 어쩌면 어딘가에서 그런 말을 할 수도 있을 것이겠지만, 사실대로 그냥 싫어졌다고 말을 하면 우리가 사귄 기간이 얼마인데 지금은 권태기니까 지나가면 괜찮아질 것이다면서 붙잡을 것 같아서 다른 이유를 대서라도 헤어지려고 하기도 한다.

두 번째,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을 것이다. 갑자기 마음이 변했다고 해서 그 사람을 탓할 순 없는 것이지만, 그런 마음의 변화를 이야기했을 때 상대가 얼마나 상처받을지 생각하면 미안해서 견딜 수 없기도 하다. 그래서 최대한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이유를 대거나 혹은 아주 냉정한 이별 이유를 말해서 상대가 나를 원망하면서라도 빨리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길 바라면서 이별의 이유를 거짓말로 지어내서 말하기도 한다. 연인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그냥 솔직하게 마음을 말해주는 것이 더 낫다, 이별 후의 아픔은 내 것이기에 거짓말한 상대를 더 용서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기보다는 나 자신이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한 합리화일지도 모른다. 

세 번째, 어떻게든 헤어지고 싶은데 딱히 이유가 없어서
사실 사람이 싫어지는 데는 어떤 계기가 있을 수도 있지만, 사귀다 보면 그냥 상대의 단점이 많이 보일 때가 있고, 점점 정이 식어서 이유 없이 헤어지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되는데, 그 이유가 특별히 있다기보다는 이제 연인에 대한 마음이 식어서 이별을 생각하는 것이다. 마음이 떠서 이제는 헤어져야겠다고 생각하기에 연인에게 잘할 수 없고 상처만 줄 것 같아서 먼저 선을 그으려고 하는 것인데, 그걸 몰라주는 연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서 거짓말로 이유를 둘러대기도 한다.

 


네 번째, 그냥 싫어졌는데, 그렇게 말할 순 없어서
연애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면 연인에게 더 마음이 가기도 하고, 때로는 그 연인에게 실망하거나 마음이 뜨는 일이 생긴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상대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단점만 보이거나 상대에 대한 호감도가 다시 생기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연인이 싫어져서 상대에게 말하고 헤어져야 하는데 그걸 뭐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네가 싫어졌다고 말을 하기에는 너무 단정된 말이고 내가 들어도 그런 말을 듣고 싶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기에 이유를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딱히 이제는 상대를 사랑하지 않아서 연애하기 싫다고 표현해야 하는데 그렇게 말하기엔 너무 무색해서 다른 핑계라도 대고서 이별하고 싶어서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다른 말로 말을 한다.

다섯 번째, 사실대로 말하면 나쁜 인간이 될 것 같아서
이별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그냥 싫어질 수도 있고,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가서 그럴 수도 있다. 그냥 싫어졌다고 하는 말도,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생겼으니 이제 우리 그만해야겠다는 말도 말하고 나면 내가 아주 나쁜 사람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헤어지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내가 말하려는 이별의 이유로 상대방이 자신을 탓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을 수 있다. 헤어지더라도 상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그 사람을 힘들게 한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그 이유가 그 사람 탓을 하며 이별을 한 것 같아서 죄의식이 느껴지기도 한다.

여섯 번째, 마지막에는 좋게 끝내고 싶어서
헤어질 때는 아무래도 자신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상대와의 연애 중 상처받은 것이 있어서 끝내고 싶을 수도 있는데, 이럴 때는 사실대로 말해서 서로 안 좋은 기억을 남기기보다는 어차피 마지막이니 좋은 말로 끝내고 다른 일을 시작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한다. 이별의 이유가 상대에게 굳이 들려주고 싶지 않은 이야기라면 내 마음에만 담아두고 좋게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른 이별의 이유를 말하기도 한다.

일곱 번째, 솔직히 말하면 더 싸우고 질질 끌게 될 것 같아서
솔직하게 이별의 이유를 말하면 마지막이 되어서 더 심하게 싸우고 헤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또한 싸우고서라도 헤어져 준다면 다행이지만, 오히려 그 이별의 이유로 인해서 헤어지지 못하고 이별을 질질 끌게 될 것 같아서 부담스럽다면 거짓말로 다른 이유를 말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는 상대방이 거부할 수 없을 만한 이별 이유를 생각해서 상대방에게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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