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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칼럼

잠수이별을 한 내 남자친구, 왜 그런 걸까요?

by 천명화 2023. 7. 31.

연애를 하다 보면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황당한 일을 겪게 되기도 한다. 바로 내 남자친구가 갑자기 연락이 안 되고 잠수 탄 경우이다. 남자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하는 여자의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은 진짜 어이가 없고 황당하면서도 화가 나는 일이다. 연락이 없는 그를 보면서 화도 나지만 한편으로는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오늘은 이렇게 잠수 이별을 한 남자친구의 이유에 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첫 번째, 더는 연락하기 싫어서.
만약 잠수 이별을 당했는데 전날 싸웠다거나 평소에 사이가 좋지 않았다면 더는 연락하기 싫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싸우고 나서 여자친구에게 더는 연락하고 싶지 않고, 짜증만 나는 경우 그냥 더는 사귀고 싶지도 않고 연락하기도 싫다는 의미를 가지고서 연락을 툭 끊고 잠수타는 경우도 있다. 여자친구의 입장에서는 사귀는 사이에 어떻게 말도 없이 잠수타고, 혼자서 이별을 결정 하느냐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남자친구는 그것이 가장 간단하다고 느꼈고 한 편으로는 '너도 힘들어 봐' 라는 식의 복수적인 행동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여자친구의 감정 따위는 생각도 안 하고 차갑게 돌아설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연인과 불편한 상황에서 떠나있고 싶어서.
가끔 연인과 싸우다 보면 너무 말도 안 통하고, 이렇게 싸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가 되면 그냥 그 상황에서 떠나있고 싶고, 잠시 없던 일처럼 지내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마치 핸드폰에 회사 일 때문에 시달리던 직원이 그 핸드폰을 꺼놓고 하루 푹 쉬다 오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그게 하루가 아니기 때문에 여자친구의 입장에서는 도대체 왜 이렇게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일까 걱정과 고민에 몇 날 며칠을 힘들게 보내겠지만, 남자친구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여자친구의 감정까지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여길 수 있다. 좋아하는 연인이지만 때로는 그 누구보다도 보고 싶지 않은 존재가 되기도 하니 말이다.

세 번째, 다른 이성이 생겨서.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은 어느 시기가 지나면서 점점 '정'으로 변해가기도 한다. 정으로 변해버린 사랑은 왠지 모르게 내가 원하는 로맨스가 아니고, 그냥 좀 더 가까운 친구 사이처럼 느껴져서 뭔가 색다른 연애, 나를 두근거리게 하는 새로운 설렘을 찾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다른 이성에게 눈길도 가고 하필 그 이성과 왠지 잘될 것만 같은 때엔 그 사람에게 가려는 마음으로 기존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끊어버린다. 가끔 연락이 오면 그마저도 불편하다고 느껴서 차단을 해놓고 다른 여자를 만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잠수탔던 그 사람이 다른 연애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기도 하는데,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너무 화가 나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차라리 이제는 헤어지자고 말 한마디만 더  해도 남자친구를 기다린다거나 미련이라도 떨쳐낼 수 있을 텐데 그런 행동도 없이 다른 사람과 뻔뻔하게 연애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화가 나서 어떻게든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네 번째, 너무 화가 나는데, 말하면 싸울 것 같아서.
서로 치열하게 싸울 때는 이러다가 진짜 여자친구지만 심하게 상처를 준다거나 때로는 원치 않게 폭력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때가 있다. 그런 때는 한마디만 더해도 자기가 막 나가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잠수를 타기도 한다. 헤어지자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지만 말 한마디로 우리의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면, 갑자기 연락을 끊고는 도망치듯 피하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그냥 화가 가라앉으면 다시 연락하자고 생각했지만, 화가 가라앉고 나서도 왠지 연락하면 불편해질 것 같고 또 싸우게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연락을 선뜻 하지 못하기도 한다.

다섯 번째, 지금 연애보다 중요한 게 많아서.
때로 남자들은 여자친구나 연애보다 중요한 게 많다고 느낀다. 남자라고 별반 달라질게 있냐마는, 남자의 입장에서 자기가 책임져야 할 일들이 많다고 여기기도 하고, 자신만의 일에 여자친구를 끌어들여서 같이 힘들어 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자친구를 굳이 내 문제에 끌어들여서 힘들게 하느니 나 혼자 좀 생각하고 해결한 뒤에 여자친구를 보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남자친구가 나를 좀 더 의지해줬으면 좋겠고, 나에게도 이야기해주었으면 하는 서운함이 생긴다. 내가 힘든 일이 많을 때는 여자친구까지 신경 쓸 수 없으니 그동안에는 잠시 잠수를 타도 된다고 생각하게 되어 연락을 끊기도 하는 것이다.

여섯 번째, 헤어지고 싶지만, 말할 용기가 없어서.
어떤 이는 헤어지자는 말을 할 수 없어서 내가 연락을 안 하면 당연히 헤어지자고 생각한 것으로 생각하겠느냐고 혼자서 단정 짓는다. 그러나 그런 용기가 없다고 해서 정작 해야 할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예의가 없는 것이다. 연인이라고 해도 지켜야 할 선이 있기에 상대에게 도저히 말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최소한 메시지라도 말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메시지로 이별하는 것도 최악의 이별법 중 하나지만, 연락 없는 상대를 기다리면서 힘들어할 연인의 마음조차 헤아리지 못한다면 누구와도 연애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된다.

일곱 번째, 지금 헤어지더라도 나중에 또 연락할 수 있기에.
지금은 내 마음이 이 사람과의 연애를 중단하고 싶다고 생각하다가도 언젠가는 다시 이 사람을 만나고 싶어질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일단 헤어지자는 말보다는 잠시 떨어져 있는 시간, 무언의 이별로 받아들이길 기대하는 것이다. 그래 놓고 나중에는 아무렇지 않은 척 그때 연락 못해서 미안하다면서 연락이 오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상처받은 여자의 입장은 생각지 않고 자신의 욕구만 충족시키기 위해서 연애하는 모습은 여자친구 입장에서도 진상이라고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말없이 떠난 남자를 은근히 기다렸던 여자에게는 미련이라는 놈이 남아서 괜스레 연락을 반길수도 있겠지만, 이런 남자는 여자를 배려하지 않는 이기주의적인 모습이니 거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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