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이번 지선씨네마인드의 주제로 꼽혔는데, 거기서 남자주인공 조엘(짐 캐리)과 여자주인공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즐렛) 두 사람이 나온다. 이 두 사람은 처음에 만나 운명처럼 사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에 대한 마음이 식어 가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그 이후 다시 또 만나 사랑하지만, 그 전에 이별할 때 그들에게 보이는 시그널은 무엇이 있을지에 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첫 번째, 상대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좋아할 때는 한없이 상대의 눈을 바라보면서 많은 말을 나누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별하고 싶어질 때, 그리고 상대가 더 이상 내 마음에 차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게 되면 점점 눈 마주치는 것을 싫어하게 된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듯이 자신의 그러한 마음을 들켜버릴까 봐 걱정하게 되는 것이다. 눈초리만 봐도 상대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연인의 입장에서는 눈빛만으로도 나에 대한 상대의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회피하는 마음으로 눈을 피하기도 한다. 영화에서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서로의 눈을 바라보지 않고, 상대가 자신을 바라보지 않을 때 시선을 던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그 사람의 말에 대꾸하기 싫어진다.
사람을 좋아하면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든 귀담아들으려고 하고, 또는 그 사람의 말에 더 많은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연인에 대한 실망감이 들고 이별하고 싶어질수록 상대와의 대화는 나에게 별 의미 없는 시간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상대가 말을 한다고 해도 굳이 말을 오래 할 필요나 설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무슨 말을 해도 뭐 하러 말을 거나 싶은 마음이 들게 된다.
세 번째, 말은 하지만 대화는 하지 않는다.
연인 사이라면 대화해야 하지만, 서로 일방적인 말만 하고 대화하지 않는 경우를 보게 된다. 말과 대화가 뭐가 다르냐고 말을 한다면 말은 듣는 상대를 고려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것이다. 대화는 서로 소통하면서 상대방과 주고받는 감정과 이야기의 흐름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저 혼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상대와 소통의 목적이 되는 것이 아닌 그저 말만 하는 행동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별을 앞둔 사람의 경우, 상대와 대화를 단절하려는 모습을 보이기에 그 모습만 보아도 상대의 심경을 파악할 수 있다.
네 번째, 상대의 말에 날카롭게 대답한다.
별것 아닌 말인데도 가끔 괜히 신경질이 나서 버럭 하고 화를 내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 화를 내놓고도 내가 왜 이러지 하는데, 연인에게 무작정 신경질이 나거나 날카롭게 대한다면 자신의 마음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이제는 상대에게 싫증이 나서 그런 것은 아닌지, 내 마음이 변했는데 그 사람에게 화풀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다섯 번째, 두 사람의 미래를 향한 질문에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별을 예감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상대에게 거짓말로 우리의 미래는 이렇다고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끝까지 우리는 미래에 이렇게 살 거야, 저렇게 될 거야 라고 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상대와 이별을 생각하면서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는다. 즉, 실현될 수 없는 미래에 대해서 상대에게 허황하게 말하는 것 역시 내가 그 사람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상대방 역시도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하고 또 더 기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희망 고문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여섯 번째, 별것 아닌 말인데 짜증부터 난다.
상대와의 이별을 생각하고 있을 때는 상대의 말만 들어도 왠지 짜증이 나곤 한다. 그저 평소와 같은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말이 자신을 옥죄어 오는 듯이 상당히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갑작스럽게 짜증을 부린다면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것이 누적될수록 기분이 상할 수 있고, 다른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결국 이런 행동들로 인해서 크게 싸우게 되고 그로 인해 헤어지는 사례는 빈번하게 볼 수 있다.
일곱 번째, 상대방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자신의 의심을 확신한다.
영화 중에서 클레멘타인이 조엘은 자신을 다른 남자와 자고 왔을 것이라고 의심할 것이라며 말을 한다. 그러나 조엘은 클레멘타인이 분명 다른 남자와 자고 왔다면서 너는 그런 식으로 호감을 산다며 확신에 찬 발언을 하는 모습에 클레멘타인은 실망하고 만다. 헤어지기 전에는 그 사람을 이미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면서 상대의 행동에 대한 불쾌감을 비추기도 한다. 자신이 상대를 그렇게 바라보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오로지 상대의 행동이 비난받을 행동임을 부각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러한 것은 결국 상대를 무시하는 모습, 상대를 찍어 내리는 비열한 행동밖에 되지 않는다.
여덟 번째, 상대를 생각하지 않고,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상대가 있다면 그 사람을 배려하고 먼저 그 사람에게 편한 것은 무엇일지, 상대가 원하는 것에 대해서 먼저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연애를 어느 정도 하고 나서 연인에 대한 마음이 이미 떠나간 사람은 상대를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상대가 나를 귀찮게 한다고만 생각한다. 연인은 평소처럼 나를 대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러한 행동들은 자신을 삻증나게 만드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서 그 사람을 무시하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이별을 생각하는 거라며 혼자 단정 짓고 이별의 합리화를 하며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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