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는 알 수 없는 미로와 같을 때가 있다. 저 사람과 내가 내일 헤어져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갑자기 이별은 내 앞에 떡하니 와 있을 때가 있다. 그런 순간이 되면 내가 여태껏 그 사람을 위해서 해왔던 일만 전부 생각나고, 상대방은 나를 위해서 해준 것이 없다는 서운함과 함께 우리의 추억을 강제로 버려야 하는 상황에서 방황하기도 한다. 준비 없이 이별을 맞닥트린 순간에 과연 상대는 어떤 기분을 가질지 생각하며, 이별을 준비할 시간을 주어야 하는 이유에 관해서 이야기해보자.
첫 번째, 이별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별은 연인과 나와의 일인데도 불구하고 가끔 이별을 먼저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헤어질 거니까 연인에게 냉정하게 구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이 상대방에게는 더 이상 희망 고문을 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겠지만, 분명 그러한 행동은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없다. 그 사람만 상처받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말해놓고 나 역시도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서 마음이 편한 사람은 없기에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고서 이별을 말해야 한다.
두 번째, 이별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연애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서로 파악하면서 상대와의 감정을 교류하는 시간에 공을 들인다. 그렇듯이 이별에도 마찬가지다. 갑작스레 내가 "우리 이제 헤어지자" 이 한마디로 끝날 관계라고 생각한다면 그 연애를 너무 가볍게 대한 것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무시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상대방이 너무 힘들지 않게 마지막에 배려를 해줘야 상대방도 당신에 대해서 나쁜 감정만 가지고 헤어지지 않을 것이고, 또한 회복도 빠르게 할 수 있다. 나는 빨리 이 이별을 끝내고 싶어서 헤어지자고 한다면 상대방은 그 마음을 가늠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기에 계속해서 괴로움을 호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도 쉽게 연인에 대한 마음을 포기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좋아했던 연인이 매달리는 상황에 이별을 말한 사람도 힘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연인과의 관계에 대해서 회의을 느끼는 순간이라면 연인에게 지금 내 상황을 말을 하면서 미리 이별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 이별을 준비하게 한다고 해서 무조건 화를 내진 마라.
이별을 준비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고통스러운 시간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상대에게 어느 정도 마음이 반감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지속해서 표현해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에 대해서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상대와 대화를 나눠볼 기회를 줘야 한다. 그렇지 않게 되면 상대의 입장에서는 갑자기 왜 저렇게 이별을 말할까 봐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채 헤어지고 말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도 이별을 납득하지 못해서 자꾸 질척이게 되고 이별하고 나서도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수 있다. 물론 서로 납득한 관계라고 해도 순순히 이별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갑자기 말을 해서 헤어지자고 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안전한 이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 상황에서 상대에게 '내가 지금 너 싫다고 말하잖아!'라며 버럭 화를 내는 것은 준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충격을 주고 자극만 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를 싫어하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상대에게 집착하고 싶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나쁜 사람이 되어서라도 이별해야겠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그 마지막으로 인해서 상대가 앞으로의 연애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상대에게 오히려 함부로 대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실망할 수 있다.
네 번째, 그렇다면 어떻게 이별을 준비하게 할까?
이별을 준비한다면 먼저 상대방에게 마음을 표현해주는 것이 필요하고, 그리고 두 번째로는 상대방에게 내 마음과 상황을 정확하게 대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서서히 연락이 줄어가고, 네 번째로는 그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조금 더 우리가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고 대화를 나누기로 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이별을 전할 때는 이유는 명확하게 말해주어야 한다. 만약 생각할 시간을 가질 때 상대방이 보고 싶다고 하는데도 무작정 상대방을 거부한다면 상대방은 더 크나큰 상처와 거절에 대한 불안감으로 괴로워할 수 있기에 너무 힘들어하면 한 번씩 상대방의 아픔을 들어주는 것도 좋다. 물론 두 번째 단계에서 서로 이야기하면서 이별이 아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 수 있기에 혼자만 이별을 결정하고 끙끙 앓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다섯 번째, 이렇게 하기 전에 먼저 나 자신의 마음을 봐야 한다.
때로 이별을 말하고 나서 후회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어떠한 이유로이별이라는 생각까지 가게 될 수도 있는데, 분명 그 전에 말했다면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고, 서운함이 너무 폭발해서 결국 이별까지 가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상대는 내 상황을 아무것도 모르고 연인이 서운해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나 혼자서 생각하고 나 혼자서 결정해서 이별을 통보한다는 것은 한쪽에게도 가혹한 결정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그 연애를 조금 더 진중하게 생각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 상대와 같이 해결할 방법을 먼저 찾아본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내 마음이 왜 이별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생각해보고, 상대에게 명확하게 전달해주는 것이 상대방의 마음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상대에게 상처가 될까 싶어서 말을 하지 않는다면 상대는 오히려 그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 채 당신에 대한 미련이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평생토록 당신이라는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지도 모른다. 그러니 상대를 사랑했고 좋아했다는 감정이라도 있다면 필히 상대를 배려하는 이별을 통해 마지막까지도 아름다운 이별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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