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할 때는 그토록 연락을 많이 하던 사람이 헤어지고 나서는 문자 한 통, 전화 한 통 전혀 없을 때는 정말 완벽하게 나를 잊었구나 하는 생각에 상대는 더 고통스럽기도 하다.
그것도 그럴 것이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 주던 사람이라면 그의 변심에 더 큰 충격을 받고 속상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렇게 아픈 것이 바로 이별인 것을. 오늘은 이렇게 상대가 이별 후 연락을 참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
첫 번째, 내 마음이 무너질까 봐.
정말 좋아하던 사람과 연애하다가 헤어진 경우에는 얼마든 상대와 다시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만 그렇지 상대가 완강하게 이별을 말했을 경우에는 내가 아무리 상대에게 다시 연락하고 만나려고 한다고 할지라도 결국 더욱 확실한 거절로 인해 상처받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연락한다면 그 결과는 뻔히 보일 것이다. 그렇기에 연락을 안 하는 것도 있지만, 이미 이별한 뒤에 한 번 더 상대로부터 거절을 받게 되면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질 것 같아서 두려워지게 된다. 차라리 모르는 남이라면 거절당해도 덜 아플 수 있겠지만, 사귀던 사람이고 내가 좋아하던 사람들이기에 이별 후 더 큰 고통을 받기 싫어서라도 힘들게 참아내는 것이다.
두 번째, 이별이라면 한 번쯤 참아야 하니까.
헤어지고 나서 안 아픈 이별이 얼마나 있겠는가. 헤어질 이유가 있기 때문에 헤어진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그 전의 좋아했던 감정들이 한순간에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든 알고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헤어지고 나서 연락하고 싶은 마음은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정말 상대를 사랑하고 좋아했지만,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우리의 인연이 여기까지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에 인연을 억지로 이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참는 것이다. 어차피 이별이란 고통스러운 것이고 그 고통의 끝에서 한번 아픈 게 낫지 억지로 인연을 이어가서 몇 번 더 아픔을 겪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해서 연락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참는 노력을 해본다.
세 번째, 아직까지 자존심이 있어서.
이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상대에 대한 자존심이 남아있게 된다. 그러다 보니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자존심상 내가 굽히고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참게 되는 것이다. 상대를 잡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아직은 자존심이 더 앞서 있기 때문에 그 오기로 버틴다. 그러나 그것은 혼자만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은 자존심 때문에 연락을 참고 있는지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혼자 참고 참다가 너무 견딜 수 없이 보고 싶고, 그 사람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고 이별하고 나서 시간이 하루하루 가면서 다른 사람과 잘될까 봐 걱정돼서 불안해 미칠 지경이 되면 자기도 모르게 상대에게 연락하게 된다. 그만큼 헤어진 연인을 좋아하고 타이밍을 놓쳐 상대방을 다른 이에게 빼앗기는 불행한 일을 겪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자존심이 남아있다는 것은 아직 내 마음도 이별의 충격과 상대방에 대한 배신감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이기에 이런 경우 자존심을 부리다가 그러한 감정이 가라앉고 슬픔에 빠지게 되면 스스로 자존심을 꺾고 연락을 해오기도 한다.
네 번째, 상대가 연락해 올까 봐.
헤어지고서 상대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고, 상대가 나를 더 좋아한다고 믿는 사람은 '곧 연락이 올 거야'라고 생각하며 상대방의 연락을 기다리곤 한다. 연애하는 동안 나를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그 마음이 아직도 있을 것이라고 단정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별했다는 것은 상대의 감정도 그만큼 돌아섰을 것이란 예측을 해야 한다. 자신이 원해서 이별했든, 그렇지 않았든 결국 이별을 겪고 나면 사람의 감정은 변하고 만다. 그런데 그런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상대가 언제던 나에게 연락이 올 것이라는 예감이 가시질 않아 상대가 연락해 올 것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다섯 번째, 상대의 마음이 바뀌길 기다려서.
헤어질 때 상대가 마음이 많이 상해있을 때가 있다. 내 잘못 때문에 상대가 마음이 상해서 이별을 했을 경우, 그 마음이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는 때가 있다. 재회하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지만, 상대의 마음이 돌아서지 않으면 재회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상대방의 마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상대의 마음이 화가 나 있거나 기분이 안 좋은 상태인데 연락하게 되면 오히려 상대가 더 불쾌해하거나 더욱 화가 날 것을 알기에 상대의 마음이 돌아서길 기다리기에 힘들어도 연락을 참는 것이다.
여섯 번째, 더 나쁜 추억으로 만들기 싫어서.
연인과의 추억은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좋은 기억일 것이다. 물론 헤어질 떄는 안 좋은 상황에서 헤어질 수 있지만, 그 추억은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고 싶을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헤어지고 나서 상대에게 연락하게 되면 상대는 좋은 말로 거절할 수 없을 것이고, 결국 또 한 번의 상처를 주게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서로 괜히 이별 후에 또 다른 상처를 주거나 받는 것을 원치 않아서 연락하지 않고 참기도 한다. 상대의 소식도 궁금하고, 이별할 때 힘들었던 상황에 대해서 해명도 하고 싶지만 헤어진 사이에 굳이 그런 것들에 관해서 이야기한다고 해도 현재는 달라질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락하지 않고 혼자서 감내하기도 한다.
일곱 번째, 우린 또 헤어질 것 같아서.
연락하고 싶고,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은 들지만 우리의 지난 관계를 생각해 보면 결국 우리는 또 헤어질 것 같다는 것을 스스로 확신하는 때가 있다. 헤어지기 전에도 그랬겠지만 둘 다 서로 변하지 않은 상태로 다시 만난다고 해도 또 같은 상황에 다시 실망할 것이고 재회한다고 해도 이별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 시간에 다른 것에 생각을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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