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들은 헤어지고 나서 이별로 인한 슬픔을 즐기기도 한다. 어떻게 사람이 이별을 즐길 수가 있고, 슬픔을 받아들이면서 살 수가 있느냐며 부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별이라는 것은 사람이 받아들이기 나름일지도 모른다.
이별하고 나서 슬픔이 찾아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데, 그것을 마냥 부정한다고 해서 내가 슬프지 않을 수는 없다. 오히려 더 괴로운 상황에 놓일 때도 많을 것이다. 오늘은 이렇게 이별 후 슬픔이 찾아왔을 때 슬픔을 즐기는 법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다른 사람들은 이별 후 그 슬픔을 어떻게 즐기고 있는지 보고, 마냥 축 져있기보다는 그렇게라도 이별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행동을 따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첫 번째, 슬픈 음악을 들으면서 내 상황을 이입해 본다.
헤어지고 나면 슬픈 음악을 들을 때마다 내 상황에 맞는 음악이라며 한탄하곤 한다. 내 상황과 같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상황이 나와 비슷하다며 내 상황을 이입해 보기도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어리석은 행동이리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때로 노래를 듣다 보면 그 노래에서도 위안을 얻게 된다. 예를 들어, 에일리의 '노래가 늘었어'를 들어보면 이별하고서는 '참 많이 힘들었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이별로 인해서 내가 달라졌고 그게 도움이 되었다는 내용을 읊어준다. 이별은 때로 아프지만, 때로는 나를 성숙하게 해주고 또 다른 희망을 보게 해주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너무 힘든 마음에 슬픈 노래에 내 감정을 이입하면서 들어보게 되더라도 그 슬픈 노래를 듣고 듣다 보면 위로되는 구절이 느껴진다. 그러니 때로는 스스로 이별을 극복할 때 도움이 되는 음악이었다고 느껴지게 된다.
두 번째, 슬픈 영화, 슬픈 드라마를 보며 펑펑 울어본다.
슬픈 영화와 드라마를 보다 보면 내 이야기 같고, 이별한 저 사람의 마음이 어떨지 사무치게 잘 느껴지기도 한다. 나 혼자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나 외에도 다른 사람들도 저렇게 이별하면서 살고 있다는 사실에 왠지 위안받으면서도 슬픔이 더해져 눈물을 펑펑 흘려보곤 한다. 어떤 이는 말한다. 슬플 때는 우는 게 약이라고 말이다. 사람들은 애써 강한 척을 해보고, 이별하고 우는 것은 바보스러운 짓이라고 하지만 사람으로 태어나서 슬플 때 우는 것이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울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힘들 때 슬플 때는 펑펑 시원하게 울고 나면 그래도 속이라도 후련해지고 내가 그 사람 때문에 울었던 것은 사람 때문이 아니라 내 인생에서 한 번쯤 경험했던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어떤 경험이든 결국 나를 성장하기 위한 일이었다고 생각하면 흘려버리는 눈물쯤이야 아쉽지 않다. 위로한다면서 울면 지는 거라고 울지 말라고, 강해지라고 하는 친구보다 때로는 울어도 된다고 옆에서 토닥여주는 그 손길한 번이 더 감동을 자아내는 것처럼 나 자신에게도 채찍보다는 당근과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대주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을 수 있다. 그렇게 울고 나면 조금쯤은 차올랐던 눈물을 흘려보내고 차분히 가라앉은 상태에서 나 자신을 돌볼 수 있다.
세 번째, 상대와 관련된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과거의 연애를 돌아다본다.
모든 것이 처음은 어렵다고 했던가. 헤어진 연인을 떠올리게 만드는 물건들을 보면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기도 하다. 그러나 눈물이 쏟아지더라도 그 사람과 관련된 물건을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추억을 떠올리다 보면 그때는 그랬다고 하는 생각과 함께, 좋은 기억뿐만 아니라 그동안 내가 헀던 행동들도 점차 떠오르게 된다. 그러면서 내 연애에 대해서 다시 깊게 고찰을 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연인과의 물건에는 좋은 추억도 깃들어 있겠지만, 반대로 나쁘고 아픈 추억들도 같이 깃들어 있기도 하다. 그래서 그 한때를 생각해 보면서 우리가 결국 헤어지게 된 의미를 깨닫게 되고, 다른 연애를 할 때 내가 앞으로 해야 할 행동과 모습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과거의 연애를 돌아다보면 결국 자기반성이 주를 이루겠지만, 때로는 이 사람이 나의 인연 아니었음을 직시하는 때가 되기도 한다. 연애가 마냥 행복했다면 모를까 힘든 시간도 분명 존재했기에 상대도 이별을 택한 것일 것이다. 그렇기에 결국 누구에게는 그 현실을 알게 되는 시간이 상대와 관련된 물건을 정리하는 때일 수 있다. 상대와 연관된 물건은 그저 물건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도 상대를 떠올리게 만드는 추억의 매개체이다. 그러한 물건을 보다 보면 미화되어 있던 기억은 잠시 내려두게 되고 힘들지만, 그동안의 연애를 뒤돌아보면서 생각을 다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분명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는 시간임은 틀림없다.
네 번째, 좋았던 일, 슬펐던 일 마구마구 수다 떨자.
이별하고 나면 혼자만 끙끙 앓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털어놓고 싶고, 상대와 있었던 많은 추억을 이야기하고 싶기도 하다. 이럴 때는 때로 모르는 사람에게라도 우리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어서 상담하고자 하는 사람도 많다. 누군가에게라도 털어놓으면 그 마음이 조금쯤은 가벼워지게 되고 이별로 아픈 마음도 조금쯤은 누가 알아준다고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약을 바른 듯 조금은 새살이 돋아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상황에 대해서 혼자서만 생각하다가 누군가의 말을 들으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나 홀로 생각하면 무한정 우울함으로 빠져들다가도 누군가가 함께 옆에서 이야기를 해주면 지금은 힘들더라도 이 시간을 극복하면 더 좋은 상황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생긴다. 이야기할 때는 좋은 기억도, 슬픈 기억도 꺼내서 이야기하다 보니 슬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별하기 위해서는 속에 있던 이야기들을 한 꺼풀씩 꺼내서 던져 버리는 행동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내 슬픔을 털어내며 또 다른 나 자신으로 향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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