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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칼럼

썸은 타는데 왜 연애는 못할까?

by 천명화 2023. 11. 21.

썸은 줄곧 잘 타는 Y양이 있다. 하지만 이 Y양은 줄곧 여러 남자와 썸만 타다가 연애로 이어지지 못하고 연락이 끊기거나 남자가 잠수타곤 했다. Y양 역시도 내가 썸은 잘 타는 것 같은데, 그다음 연애로 이어지지 못하는지 스스로가 답답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은 이처럼 썸은 타는데 연애로 넘어가지 못하는 Y양 같은 이들의 이유를 알아보려 한다.

첫 번째, 썸이 곧 연애라고 생각한다.
썸을 타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먼저 이 사람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Y양 같은 사람은 썸이 곧 연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상대를 이미 남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상대를 구속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연락이 조금만 안 되어도 왜 연락이 안 되는지 전전긍긍하기도 했고, 이미 사귀는 사이처럼 작은 것에도 삐지고 남자를 귀찮게 했다. 그런 경우 썸남은 '썸타는 단계부터 이러는데, 앞으로는 나를 더 힘들게 하지 않을까?'라는 조바심부터 나게 된다. 썸을 타다가 연애로 발전하는 계기를 가지게 된 것이기에 Y양도 조금은 마음을 놓고 상대와 내가 연인으로 지내도 괜찮은지를 먼저 맞춰보는 시간이라고 여기는 것이 좋을 것이다.

두 번째,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마구 쏟아낸다.
연애 전에는 그동안 연애를 하지 못했던 시간 때문에 연인이 생기면 하고 싶은 것, 바라는 것들이 많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썸을 타는 기간에는 그 모든 것을 해보는 것이 아니다. 나와 성향이 맞는지도 봐야 할 것이고, 연락하면서 설레는 감정이 더 드는 지, 이 사람과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즐거운지를 봐야 한다. 그런데 썸 단계부터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에게 바라고 요구하는 것이 많아지면 호감이 반감될 수 있다. 썸은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기에 섣부르게 상대에게 모든 것을 오픈하며 원하는 이성으로 맞출 필요는 없다. 그 썸 기간동안 당신이 연인이 되었을 때의 행복해질 기회를 더 보여주는 데 치중해야 한다.

세 번째, 연애했을 때의 설렘을 못 느끼게 한다.
구속과 질투, 그리고 연인이 되었을 때의 잔소리는 그 연인과의 관계가 탄탄할 때도 불편해지는 진실이다. 그렇기에 썸을 타는 동안에는 이런 것들은 배제하고 나와 사귀게 되면 이 설렘이 더 커지게 될 것이고, 함께 하는 동안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 주로 썸탈 때 1시간씩 통화하면서도 별것 아닌 대화에도 기쁨을 느끼곤 한다. 그렇듯이 썸타는 이와 있을 때 내가 좀 더 연애의 환상을 꿈꾸게 되고, 연애하면 더 달콤한 일상이 되어가는 길을 보여주어야 한다. 상대에 대해서 질문 공세를 하거나 호구조사를 하듯 귀찮게만 군다면 썸 이후 연애는 없을 것이다. 연애하면서 상대를 차차 알아가도 좋으니, 상대를 너무 다 알려고 하기보다는 서로 감정이 통하는 순간을 파악하고 같이 있을 때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 것을 포인트로 삼자.

 


네 번째, 연애의 문제부터 드러낸다.
썸에서는 상대의 단점을 보는 것은 좋지는 않을 것이다. 썸 단계에서 상대의 긍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고 함께 있어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어야 하는데, 너무 솔직해서 과거의 내 연애 문제부터 다 털어놓고 '나는 이런 사람인데 괜찮니?' 하고 물어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썸 단계부터 너무 걱정부터 끌어안고 진지하게 다가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연애에 있어서 문제가 있었다고 한들 상대가 달라지면 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썸에서 연애로 넘어가기 전부터 혼자 겁먹고 연애를 항상 진지하고 심오하게 다가가지 말고, 가볍게 이 사람과 나의 연애가 어떤 모습일지를 그려보는 것이 좋다.

다섯 번째, 내 마음을 너무 숨긴다.
썸단계부터 내가 기선을 제압하려고 상대에게 마음을 보여주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러다 보면 상대의 입장에서는 '처음에는 나와 같은 마음인 것 같았는데, 아닌가?' 하는 혼란스러움에 빠지게 된다. 결국 그런 생각에서 확신을 갖지 못하게 되면 연애로 이어질 수는 없다. 썸을 타고 있는데도 나를 불안하게 만들고 확신을 주지 않는데, 연애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는 것이다. 썸타는 기간에 상대에게 마음이 있으면 그 마음을 비춰보여줘야 상대 역시도 더 그 관계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다. 적당한 밀당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너무 밀당 하다가는 다가오던 상대도 도망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여섯 번째, 너무 줏대 없이 끌려다니기만 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연애가 복잡해지는 것도 힘들고, 상대가 나만 바라보는 것도 힘들어지기도 한다. 줏대 없이 상대가 모든 것을 다 해주길 바라는 사람을 만나면 얼마나 연애가 피곤해질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데이트를 한 번 하려고 쳐도 '그럼 오늘은 어디갈건데?'라고 말하며 상대에게 리드를 바라기보다는 '나 여기 가보고 싶었는데, 어떤 것 같아?' 라면서 제안을 해준다면 상대방에게도 연애에 대한 부담감이 덜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마냥 상대의 의견에 네네 답하는 순종적인 연인이 아니라 함께 즐거운 연애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이 사람과 있으면 재밌네?' 하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흔히들 티키타카가 맞는다고 하듯이 연애에 있어서는 대화도, 데이트도 티키타카가 잘 맞아야 즐겁게 이어질 수 있고 빠르게 연애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일곱 번째, 그냥 내 페이스대로 혼자 연애한다.
썸을 타고 있는데, 상대에 대한 배려 없이 나 혼자 설레이고 나 혼자 연애 페이스대로 굴려 가는 사람이 있다. 아직 사귀자고 한 것도 아닌데, 스킨십 돌진하려고 하고 내가 좋으면 너도 좋은 것 아니냐는 식의 상대방 기분과 감정을 배려하지 않는 썸을 타는 경우 썸에서 끝나버릴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게 돌진적인 것이 처음에는 매력으로 보일지 몰라도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면 썸 상대와 상관없이 본인이 연애하고 싶어서 마음대로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눈에 보이게 된다. 그럼 썸 상대는 굳이 내가 아니어도 이 사람은 이렇게 혼자서 급발진하는 연애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끝나버린 관계에서도 끝까지 그 썸을 생각하며 썸에서 연애 단계로 가기도 전에 혼자 실연당한 것처럼 울고불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피곤한 관계는 썸 상대도 금방 눈치채고 도망가 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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