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이어서 연인에게 집착하고 있는 모습은 또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려 한다. 가벼운 집착은 연인 사이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집착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면서 연인의 모든 것을 내가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집착하는 것부터가 연애를 꼬이게 만들고 서로에게 있어서 연애의 가치관이 다름을 깨닫게 하는 순간이 되고야 만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집착의 다른 모습들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여섯 번째, 상대의 휴일은 내 것이라고 믿는다.
연인과 사귀면서 연인이 쉬는 날이라면 꼭 나를 만나러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연애 초반에는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서 만나러 가고 싶고, 얼굴이라도 한 번 더 보려고 먼 거리를 달려서 가는 경우도 종종 있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점차 연애가 익숙해지면서 서서히 줄어들게 되고, 주말에 매번 만났어도 때로는 쉬고 싶기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도 있게 된다. 연인은 오늘 하루 정도는 쉬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버럭 화를 내면서 '나도 피곤한데 그래도 만나려고 하지 않느냐'며 자신은 피곤해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나려고 했다는 노력을 어필한다. 즉, 너는 나만큼의 감정은 없는 것 아니냐면서 연인의 애정도에 대한 마음을 지적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연애는 단기전이 아니고,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부분이기에 피곤할 때는 서로 쉬었다가 컨디션이 좋을 때 더 행복한 데이트를 하는 것이 맞다. 이렇게 우격다짐으로 주말에는 연인이기에 무조건 만나야 한다는 자신만의 신조를 연인에게 강조하는 것 또한 집착의 한 모습이다. 휴일은 말 그대로 연인에게도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날이다. 그런 날에 꼭 연인만을 만나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은 어쩌면 그 시간을 내가 소유해야 한다는 집착과 욕심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일곱 번째, 주변 사람들을 못 만나게 만든다.
연인에게 집착하는 사람은 때로는 연인의 주변 사람들을 못된 사람들로 만들기도 한다. '네 친구는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 '널 무시하는 것 같은데 만나지 마!' 등 연인의 친구들을 평가하면서 연인을 자신만의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 주변 지인들에 대한 험담을 통해 연인이 만나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싫은데 왜 만나냐며 화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연인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잘못된 행동이다. 정말로 연인을 사랑한다면 그 관계를 끊어내게 만들기보다는 관계 개선을 위해서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연인의 주변 사람들을 다 끊어내면서 관계를 고립시키고 연인이 자신만 보게 만드는 행동 자체가 어떻게 보면 일종의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인의 지인들이 모두 그렇지는 않을 터인데 하나하나 시비를 걸면서 상대의 주변 지인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행동이 과연 올바른 사랑의 모습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여덟 번째, 행동에 대해서 제한을 둔다.
연인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집착하는 사람은 연인의 행동에 대해서 계속 제한을 두고 통제하려고 한다. 부모도 아닌 연인이기에 연인으로서 바라는 점은 있을 수 있겠지만, 행동을 제한하고 통제한다는 것은 연인으로서 할 수 없는 범위가 될 수 있다. 그런데도 정당한 이유도 없이 자신만의 생각으로 계속 연인을 통제하려고 하고 행동에 제한을 두는 것은 집착이 심해진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이럴 때는 연인으로서 행동에 대해 통제하려는 것에 대해서 명확히 불편하다는 것을 이야기해야 한다. 특히 정확한 이유도 없이 상대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은 인격을 무시하는 행위가 될 수 있음을 상대에게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만약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면 상대가 표현하지 않더라도 분명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하는 행동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아홉 번째, 연락을 왜 늦게 하냐며 화를 내고, 연락에 예민하게 군다.
연애를 하다 보면 늘 연락을 빨리 주고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때로는 다른 일을 하다 보면 연락이 늦을 수도 있는 법인데, 왜 연락을 늦게 하냐면서 화를 내거나 연락하는 것에 예민하게 구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연인과 떨어져 있는 것에 대해서도 불안해 하고 있는 것이고, 연락을 통해서 연인이 곁에 없다는 불안감을 잠재우고 있는 것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연락이 안 되면 왠지 연인에게 무슨 일이 있다거나 혹은 연인이 다른 이성과 있을지도 모른다는 혼자만의 망상 속에 갇혀 있다가 연락이 되면 그분을 푸는 것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연인이 걱정할 수 있는 상황에 연락이 안 되면 걱정되는 마음에 이럴 수도 있겠지만, 그런 상황이 아닐 때도 이런 행동을 취한다는 것은 사랑이라기보다는 연인에 대한 집착이 심해서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일 수 있다. 이럴 때는 연인에게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연인을 항상 배려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연락에 예민해지지 않도록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현상이 심화하면 비정상적인 집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애초부터 연인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인지시켜 주고 집착이 과도해지지 않도록 변화를 도와주어야 한다.
열 번째, 모든 것들에 자신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한다.
연애라는 것은 언제든 헤어져도 이상한 것이 없는 관계이다. 그렇기에 때로는 연인이 모르는 영역도 존재하기 마련인데, 모든 것에 대해서 자신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 예를 들어, 직장을 선택했는데 연인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직장을 잡았다는 것에 대해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다. 즉, 자신과 잘 만나기 위해서는 근거리에 있는 직장을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어떻게 직장을 연인의 주변에 있는 곳으로 선택할 수가 있겠는가. 그렇듯이 자신이 연인의 중심적인 측이 되어서 움직여야 하고, 연인의 모든 삶이 자신을 기준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집착의 한 면이다. 물론, 직장이 멀어지면서 연인과 자주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서운함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연인과의 연애 때문에 인생의 중심을 흔들어야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거리가 멀어지면서 오히려 더 애틋해질 수도 있고, 연인과 보내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배려하지 않는 직장 선택을 잘못했다고 말한다면 이미 삐뚤어진 연애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렇듯이 연인의 모든 삶에 있어서 자신이 꼭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연인의 개인적인 삶도 잘 영위가 되어야 연애도 즐겁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집착한다고 해서 연인이 나를 위해서 모든 것을 맞춰가면서 살 수는 없기에 이런 집착은 둘 사이에 힘든 시련만 겪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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