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다가 헤어진 것도 서러운데 때로 이별 후에 나의 주변이 오히려 나를 더 힘들게 할 때가 있다. 까짓 이별이라는 건 살다 보면 몇 번, 수십 번도 겪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도 막상 겪을 때가 되면 괜찮다가도 울컥울컥 이별의 아픔이 휘몰아치기도 한다.
오늘은 이렇게 이별 후 후폭풍을 불러오는 것들은 언제인지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
1. 상대와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
이별하고 나서 문득문득 상대방을 떠오르게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다. 상대방과의 이별이 시원섭섭해도 이제 다 끝났다 싶었는데 우연히 상대방이 선물해 준 물건이나, 같이 사용하던 것들이 눈에 띄면 가끔 한순간에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고 만다. 사실 이별이라는 것이 이별한 순간보다 그 후의 순간이 더 괴로운 법이기에 처음에는 감각조차 느껴지지 않던 고통이 주변의 물건들을 발견하면서 더 극대화가 된다. 이별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그 충격에 멍한 상태가 되지만 어떠한 물건을 보았을 때면 그 사람과의 여러 가지 추억이나 생각들이 떠오르면서 그동안의 연애에 대해서 곱씹게 되기 때문이다. 상대와 함께했던 시간이 모두 행복할 수는 없다 해도 추억이 담겨있는 물건에는 좋았던 기억들이 담겨 있기에 후폭풍이 밀려오게 된다. 그래서 차마 상대가 준 선물이나 물건들을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2. 나의 SNS와 상대의 SNS
이별 후 고통스러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주변 사람들의 말일 것이다. 그 말을 가장 빨리 듣게 되는 곳이 요즘은 SNS를 통해서인데, 이 때문에 후폭풍이 오기도 하고, 다 지웠는지 줄 알았던 사진과 이야기만 문득 튀어나와 당황스러우면서도 과거를 곱씹어 보게 된다. 또한 상대방이 나를 차단하거나 팔로우를 끊게 된다면 정말 우리가 끝났다는 사실도 인지하게 되면서 후폭풍이 몰려오기도 한다.
3. 혼자만의 시간
헤어지고 초반에는 혼자만의 시간이 어색하면서도 마냥 즐거울 수밖에 없다. 연인이 없이도 내가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고, 한편으로는 연인과 보내느라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면서 이렇게 알차게 시간을 쓸 수 있었는데, 연인 때문에 모든 시간을 빼앗기거나 낭비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그런 시간은 오래가지 않는다. 할 일을 다하고 친구들을 몇 번 만나고 나면 혼자만 남겨진 시간이 생각보다 외롭다는 것을 사뭇 느끼게 되는 것이다. 혼자서 뭔가를 해도 더는 즐겁지 않고, 또는 만날 친구들도 줄어들면서 연애할 때는 그래도 외롭지 않고, 항상 연락해 주던 연인이 있었다는 사실이 아쉬워진다. 이런 생각 때문에 때로 싸우긴 했어도 그래도 우리는 좋았던 사이 아니었나 싶고 괜히 이별했나 싶은 생각에 씁쓸해지기도 한다. 게다가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혼자서는 어색하거나 친구들은 바쁘다고 해서 할 수 없을 때면 연애 때의 생각이 더 짙어지기도 한다.
4. 주변에서 오는 연락
자주 연락하는 사람들의 경우, 헤어졌다고 해도 금방 사실을 알고 있기에 더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가끔 연락이 오는 사람들의 경우 안부를 묻다가 결국 이별 이야기까지 하게 되면 계속 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럴 때면 주변에서 연락이 오는 것이 왠지 부담스럽고, 그런 연락을 바꿀 때마다 계속 과거를 떠올리고 이별을 곱씹어 보게 되니 마음이 더 복잡해지는 것이다. 어느 순간 '헤어짐의 이유'가 불명확하다고 느껴지게 된다면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를 모르겠기에 괜히 이별을 한 건 아닌지 자신의 선택을 복기해 보기도 한다.
5. 과거 연인의 말
때로 과거 연인이 했던 말 때문에 후폭풍이 오기도 한다. 당시에는 사랑하고 좋아했으니 여러 가지 말을 했을 텐데 이별 후에야 그 말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네가 나를 먼저 떠나는 일은 있어도 내가 먼저 떠나는 일은 있어도 내가 먼저 떠나는 일은 없어'라는 말처럼 자기는 절대 나를 버리지 않겠다고 당당하게 말하던 사람이었다면 이렇게 이별할 거면서 왜 그런 말을 했냐고 상대를 탓해보기도 한다. 물론 사랑할 때야 정말 그 감정이 진실이었을지 모르지만, 헤어지고 나서는 아무 소용이 없는 말들이 이별 후에야 후폭풍처럼 밀려오는 것이다. 과거 연인의 말이 자꾸 떠오를 때마다 왠지 연애할 때가 그리워질 때가 있거나 괜히 더 서럽고 외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6. 상대의 연애 소식
가장 후폭풍이 세게 밀려오는 것은 바로 헤어진 연인이 연애하게 될 것 같은 때이다. 이별 후 관심 없이 지내다가도 주변의 소문이나 상대의 메신저 프로필 또는 SNS를 통해서 상대의 썸이나 연애를 알게 된다면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헤어져서 마음이 아예 사라진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상대가 연애한다는 소식을 듣기만 해도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가 많다. 이럴 때면 왠지 상대가 나를 정말 사랑했다면 이렇게 빨리 연애를 할 수 있나 싶고, 그런 모습에 혼자 자존감이 낮아져 괴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7.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과 연애
후폭풍이 이뤄지는 이유 중 하나는 상대와 이별 후 잘 될 줄 알았던 내 연애가 잘되지 않을 때이다. 상대와 해결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 같고, 내가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면 이별하지 말 걸 하는 후회가 올라오기도 한다. 연애가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고 해서 정리했는데, 그 모든 이유가 연애에 있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마음이 더 착잡해진다. 어쩌면 그 모든 것이 연애 때문이 아니라 연애 탓으로 돌아가려고 했을지 모르지만, 헤어지고 나서 보니 그게 아니라는 것을 더 절실히 깨닫고 상대의 소중함을 느낄 때야 이별을 후회하고 괴로워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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