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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칼럼

우연히 옛 애인을 만났을 때의 반응은?

by 천명화 2024. 11. 13.

같은 지역에서 살면서 연애를 하다 보면 헤어진 애인을 우연히도 발견하거나 마주치기도 한다. 시간이 흘러도 내가 진심을 다해 사랑했던 애인이라면 기억이 안 날 수가 없다.

 

그런 애인을 보았을 때, 나는 어떤 반응이고 상대는 어떤 반응일까? 오늘은 이렇게 우연히 옛 애인을 만났을 때의 반응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려 한다.

 

 

1. 그 사람 옆에 누가 있는지를 살핀다

나와 헤어지고 어련히 잘 살겠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현재 그 사람의 옆에 누가 있는지는 궁금하기도 하다. 그러면서 상대를 봤을 때 별로인 사람을 만나면 '겨우 눈이 그 정도야?'라는 생각이 들거나 혹은 괜찮은 사람이 있다면 '쟤가 뭐가 좋다고 저런 사람이 만날까?'라는 괜한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기도 한다. 물론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다 식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왠지 나와 헤어진 연인이 잘 되는 것이 마냥 좋게만 보이지 않는 것도 속내일지 모른다. 때로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그 사람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저릿하게 아파져 오기도 하고, 괜히 눈물이 차오르기도 한다.

 

 

2. 지금 내 모습은 어떤지 살핀다

먼저 상대방을 발견했다면 내 자신부터 살펴보기도 한다. 우연히 만났지만, 지금 내가 그 사람이 보았을 때 전보다 괜찮은 모습인지 아닌지는 상당히 중요하다. 헤어졌다고 해도 그래도 나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사람인데 과거보다 못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은 사실일 것이다. 언제까지나 그 사람의 생각 속에는 내가 더 괜찮은 사람이고 멋져 보이길 바라는 마음에 내 모습을 살피고, 혹여라도 내가 별로라고 생각이 든다면 서둘러 피하거나 숨기도 한다. 이미 다 지난 사랑이라고 생각해도 추레해 보이는 건 죽어도 싫다는 생각이 든다.

 

 

3. 지금은 더 괜찮은 사람이 되었는지 살핀다

우연히 만나면 아무래도 상대와 마주치는 것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괜히 죄지은 것도 아닌데, 그 사람과 마주치는 것이 심장이 내려앉을 만큼 불안할 때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금은 상대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했는지도 궁금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기에 현재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서 힐끗거리기도 한다. 혹여라도 예전보다 좋은 사람이 되었다면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고, 못난 모습이 되었다면 왜 저리 변했을까 하며 한 편으로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4. 우리가 헤어지지 않았다면... 이라는 상상을 해본다

헤어지고 아무렇지 않게 잘 살다가 막상 그 사람을 마주하게 되면 왠지 우리가 헤어지지 않았다면 지금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언뜻 스쳐 지나간다. 상대가 과거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 되었을수록 왠지 헤어진 게 못내 아쉽기도 하면서 '어차피 헤어질 운명이었어'라며 스스로를 위안하기도 한다. 특히 지금 연인에 대해 만족하고 있지 않다면 헤어진 연인을 더욱 유심히 살펴보게 되기도 한다.

 

 

 

5. 괜히 하루가 울적하게 느껴진다

헤어진 연인이라지만 그 연인에 대한 여러 가지 추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좋아했던 만큼 시간이 흘렀어도 왠지 그 사람을 다시 본다는 건 씁쓸하기만 하다. 시간이 많이 지나도 내가 좋아했던 사람은 한눈에 띄기도 하는 것처럼 한눈에 상대를 알아본다면 마음이 왠지 더 복잡해진다. 그리고 현재 내가 연애를 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가 연인과 지나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옛날 생각에 자꾸 돌아가고 싶어지기도 한다. 이미 끝난 사랑이라 하더라도 진심을 다했던 사람이라면 가슴 한편이 먹먹한 것은 어쩔 수 없다.

 

 

6. 그 사람인가, 긴가민가하기도 한다

만약 오래 만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생각이 나지 않을 때도 있다. 물론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라면 어디선가 본듯하다는 생각 속에 번뜩 기억이 스치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오래됐다면 상대방의 외모가 바뀌어서 그때 내 애인이었던 사람이 저 사람 맞나 싶은 생각도 든다. 나와 사귈 때보다 더 괜찮아졌을 때면 '쟤가 저런 모습이 있었나' 하는 생각에 한참을 바라보기도 한다.

 

 

7. 아무렇지 않은 척 한다

상대방과 헤어지고 나서 다시 만나게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하지만 구태여 그 사람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당당한 척하며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속으로는 상대를 보면서 긴장하거나 불편한 티가 나지 않을까 하며 온갖 떨리는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모르는 척하면서 곁을 지나가 보지만, 상대는 나를 발견했을지 나만 이렇게 불안하고 불편한 건 아닌지 여러모로 신경 쓰이며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8. 당당하게 인사한다

헤어지고 우연히 만나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기도 하지만, 옛일이 뭐라고 끙끙거리면서 지내냐 하는 생각에 당당하게 인사해 보기도 한다. 어쩌면 이런 것이 허세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정말 담담한 마음과 그래도 예전에 좋아했던 사람이라서 반가운 마음을 가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 상대방이 오히려 당황해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이 누군가에게는 괴로운 과거였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9. 혹시 한 번 연락해 볼까 하는 마음을 가진다

과거에 좋아했던 사람이지만 우연히 다시 봐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리고 옛 추억이 많고, 지금보다 그때가 더 좋았다면 다시 잘해보면 또 그때와는 다른 연애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약간의 희망을 가지기도 한다. 그런 생각 탓에 내가 연락하면 상대의 반응이 어떨까 하며 고민하다가 연락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차가운 상대의 반응이나, 연락에 무응답이라면 나 혼자만 과거를 미화했구나 싶어서 씁쓸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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