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힘들었으면서 헤어진 사람과 다시 연애하는 이유?

연애는 모두가 해피엔딩이 아니며, 행복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끝나는 연애도 많다.

 

그런데 이해가 안 가는 것 중 하나는 그렇게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헤어진 사람과 다시 연애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곁에 있는 친구들은 그런 사람을 보면서 왜 그 고통을 다시 겪으려 하느냐고, 만나지 말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쉽지 않아서 다시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에게 돌아가게 되기도 한다. 오늘은 이렇게 힘들었으면서 헤어진 사람과 다시 연애하는 이유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첫 번째, 그래도 사랑하니까.
정말 큰 고통을 겪고 나서도 다시 그 사람에게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에게 모진 말을 듣거나, 상대가 바람피워서 다시는 상대와 마주하지 않겠다 하는 생각을 했던 사람도 결국 그 사람과 다시 만나기도 한다. 이유는 바로 자신의 마음은 아직도 상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 때문이다. 상대를 사랑하면 그의 단점이나 그가 했던 행동도 자기 합리화를 해버리고 만다. '그래, 그 사람에게도 이유가 있었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내가 상처받은 것은 그 사람의 본심이 아니었고, 그 사람 역시도 나처럼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강한 믿음으로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을 지켜나가는 것이다. 물론 상대의 마음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내 마음에 대해서 배신을 당하지 않고 싶어서, 또한 나의 믿음이 잘못된 판단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서 상대를 더 내 생각대로 판단하고 있을 수 있다. 상처받고 아프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그 사람이 내 곁을 떠나는 것은 참지 못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상대를 포기할 수 없어서 힘든 연애를 다시 시작하곤 한다.

두 번째, 상대가 없는 외로움은 싫어서.
그냥 외로움이 싫다면 친구가 옆에 있으면 된다. 그러나 연애하던 상대가 내 곁을 떠나는 것은 꽤 고통스러운 일이다. 상대방과의 연애가 행복했고, 즐거웠기 때문에 그 상대가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외로움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감정은 다시 연애를 시작하면서 점점 드러나게 된다. 상대가 나에게 다시 충실해지면서 내 곁을 채워준다면 더욱 잘 선택했다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로 상대가 아직은 과거의 생각하 있어서 자신처럼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서 옆에 있는 것이라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다 보니 상대가 곁에 있어도 외롭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상대가 없어서 외로운 것보다 상대가 곁에 있어도 외롭다는 것을 느낀다면 더 힘들게 아픈 이별을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기도 한다.

세 번째, 포기하는 것보다 아픈 게 나아서.
주변 지인들의 입장에서는 포기하는 것보다 아픈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보면 바보 같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까짓 사랑이 뭔데 그렇게 힘들면서 옆에서 버티냐고 말이다. 최악의 상황을 겪고도 그러한 연애를 이어 나가는 사람을 보면 그냥 포기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낫지 않냐는 막연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게 자신의 상황이라면 다르다는 것을 누구나 알 것이다. 연인과 헤어짐을 선택해서 상대를 다시 못 보고 힘든 것보다는 차라리 곁에서 아프더라도 얼굴이라도 한 번 더 보고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는 관계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면 이별 후 상대에 대한 그리움이 채 가라앉지 않았기에 상대의 얼굴을 보면서 아픈 쪽을 선택하는 것이지만, 막상 시작해서 상대의 얼굴을 보고 있어도 상처가 낫는 것은 아니기에 때로는 그것도 쉽지만은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

 

네 번째, 그 사람밖에 없는 것 같아서.
바보 같은 생각일지 모르지만, 이 사람 아니면 내 연애는 여기서 끝날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 사람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왠지 이 사람과 헤어지면 다시는 행복한 연애를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그만큼 그 연애가 행복했고, 그 사람이 아닌 사람이 소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헤어지고 잠시 시간을 가졌다면 이러한 생각은 더 크게 들 수밖에 없다. 나는 그 사람밖에 없는 데 그 사람은 평온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 더욱 그 사람이 소중해지고, 내가 이 사람을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런 감정은 사랑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하지만, 이별의 고통에서 헤엄치고 있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모든 감정들은 사랑이어서 그런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그 사람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만남을 이어갈 수는 있겠지만, 그 사람 외에도 나는 사랑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존감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다섯 번째,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때로는 내가 먼저 상대에게 만나자고 하지 않아도 상대가 먼저 연락해서 만나자고 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연애를 하고 싶지만 기존의 연애하던 사람과의 연애가 길고, 새롭게 누구를 어떻게 만나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면 기존의 연인과의 연애를 다시 만나야겠다고 결정하기도 한다. 그것이 진짜 사랑이 아니라 할지라도 혼자 있는 것보다는 둘이 낫겠지 하는 어쭙잖은 생각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막막한 연애보다는 차라리 익숙하고 내가 편한 상대와의 연애를 이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연애는 내가 상대를 좋아해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면 때로는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다. 편안함이 좋다지만 그래도 다시 연애를 시작하는 만큼 상대를 배려하고 생각해서 좀 더 지루하지 않은 연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