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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칼럼

이별의 과정, 우리는 헤어지는 중입니다.

by 천명화 2024. 4. 2.

연인이라는 존재는 어쩌면 나에게 가족보다는 더 가까운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상대를 좋아하는 만큼 당연히 그 사람이 소중하고, 그 사람에게는 가족이라는 존재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런 연인과 헤어지는 상태로 접어들게 되면 사람은 혼란 속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내 마음이 상대를 떠나도 괴롭고, 상대가 나를 떠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오늘은 이렇게 연인과 헤어지는 상태는 과연 어떤 상황과 마음일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1. 서운한 마음이 점점 커진다.
좋아하는 마음이 있을 때는 작은 서운함이 있어도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서운함이 쌓이고 상대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거나, 상대가 나를 바라보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는 상대의 마음부터 의심하게 된다. 이때 아마도 연인은 몇 번 서운한 점에서 말을 해보기도 할 것이다. 연인의 입장에서는 그저 몇 번 투정 부리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넘어갈 수도 있을 테지만, 그것이 화근이 되기도 한다. '이미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서운함 들은 상대의 본심과 진심처럼 느껴지게 된다. 상대는 그럴 의도로 말한 것이 아닐지 모르지만 서운함이 쌓이면서 이별에 대한 확신을 찾으려 한다. 서운한 감정들이 모이면서 상대에게 내 마음이 닿지 않고 있다는 것에 실망감이 높아지기도 한다. 그래서 결국 그런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연인을 생각하며 조금씩 마음을 정리하려고 노력한다. 

2. 상대와 있어도 전혀 즐겁지 않다.
상대에 대한 서운함 및 여타의 감정들로 인해서 정이 떨어지고 있거나 마음을 정리하고 있을 때는 상대와 있어도 전혀 즐겁지 않음을 느낀다. 상대는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상대방과 있어도 행복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와 있는 시간이 괴롭기도 하고, 같이 있어도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상대의 마음이 의심되게 될 때부터는 상대방의 행동이 전혀 좋게 보이지 않고 내 마음을 합리화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을 찾게 된다. 상대와 함께 있는 시간에도 다른 생각을 하기 때문에 즐거움보다는 그저 시간을 보내다가 떠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3. 상대와의 스킨십이 줄고 행동이 무뚝뚝하다.
상대와 함께 있는 시간이 이전과 같지 않다는 것은 스스로 느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의 스킨십조차도 불편해지기도 한다. 나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스킨십을 해온다면 상대에게 다가가려 하겠지만, 반대로 내 생각에 상대는 나에게 마음이 그다지 없는데 스킨십만 해온다고 생각을 하고 있을 때는 상대의 행동이 오히려 불쾌하게 느껴지고 거리를 두고 싶어진다. 상대는 나를 좋아해서 하는 행동일 수도 있는데, 이제는 서운한 감정이 많아서 스킨십마저 너그럽게 받아줄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상대와의 대화도 무뚝뚝하게 답하게 되고, 상대에게 행동하는 것들이 확연히 줄어들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4. 약속을 점점 피하게 된다.
상대에게 마음이 상한 이후로 상대와 대화를 하면 좋겠지만, 대화보다는 혼자서 마음 정리를 할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상대와 만나려고 하기보다는 약속을 피하고 혼자 시간을 갖거나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 알아줄 상대와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연인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그러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내심 서운 할 수 있겠지만 이별을 생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연인과 대화해도 결론이 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연인의 입장에서도 이때부터는 약속을 피하는 연인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다. 평소에는 내가 보자고 하지 않아도 만나는 사람이 만나자고 해도 바쁘다거나 다른 일이 있다며 피하기 때문이다.

5. 메시지에도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 일상들이 이어지게 되면 서서히 연인의 입장에서도 우리 둘의 관계가 뭔가 이상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게다가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뜸해지거나 그 메시지에서마저도 애정이 느껴지지 않는 무감정을 느낄 때가 많다. 평소에는 감정이 있는 연락을 해오기 때문에 무감정인 상태의 연락은 확연히 더 눈에 띄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상대는 오히려 그 상황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는다. 이미 속으로 결정을 하고 있고, 그 답을 전할 기회만을 찾고 있을 수 있다. 그런 연인을 보면 오히려 답답해서 짜증이 나기도 한다. 자기 멋대로 판단해 놓고 혼자서 이별을 준비하는 것이 못 견디게 못마땅하기도 하다.

6. 만날 때 정적이 흐르고 이별을 말한다.
마지막에는 결국 만나도 서로 즐겁지 않고 불안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만나서도 서로 할 이야기가 없어진다. 때로 이별을 예감하지 못한 상대방은 우리가 권태기인가 싶어서 상대에게 그동안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재잘재잘 떠들기도 하지만, 그러한 말들도 전혀 들리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혼자 이야기하는 자신을 발견한 연인은 무언가 우리 관계의 변화를 느끼게 되고, 요즘 무슨 일 있느냐며 상대의 반응을 확인하려 한다. 그러나 이미 마음속으로 헤어짐을 결심한 사람은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는다.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어이없고 황당하지만, 먼저 이별의 이유라도 알고자 노력한다. 이때 가장 답답해지는 것이 바로 상대의 반응이다. 연애는 같이 마음이 맞아서 시작했는데, 이별할 때는 왜 그리도 입을 꾹 닫고 말을 하지 않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저 더는 만나기 싫다는 말만 반복하고, 이제 연인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로 관계를 마무리한다.

7.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해 갈등한다.
한쪽의 이별 통보를 듣게 되면 쉽게 이별을 받아들이진 못한다. 나는 아직 마음이 남아있고, 상대가 이별을 택한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만나려고 찾아가고 상대에게 이유라도 알고 싶다는 듯이 행동한다. 물론 이별을 결정한 입장에서는 이러한 행동까지도 짜증이 나고, 자기가 마치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아 불편하기만 할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정이라도 있다면 상대방에게 이별의 이유쯤은 알려줘야 상대의 마음도 정리하기가 편할 것이다. 이별을 말한 쪽도 좋아했던 연인에게 쉽게 헤어지자고 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의 마음도 고통스러운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8. 이별을 받아들이며, 자신을 돌아본다.
결국 어느 시점에서 상대와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고, 이제는 이별이 확정되었다고 생각하면 이별을 억지로라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된다. 물론 이별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아플 것이 안 아프거나 마음의 상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이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이제는 나 스스로 이 아픔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를 생각하는 단계인 것이다. 이 상황에서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지만, 사랑으로 인해서 성숙해질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이때 일지 모른다. 세상에는 알 수 있는 것들도 많지만, 가장 중요한 사람의 마음은 쉽게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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