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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칼럼

이별 후 내가 생각해도 바보같은 모습은 언제일까?

by 천명화 2024. 1. 16.

연애할 때는 너무 행복했지만, 헤어지고 나서는 상대에 대한 생각 때문에 힘들고 괴로울 때도 많다. 그저 아무 일 없었던 듯이 다 잊고 서로 잘 살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헤어지고 나서 헤어진 연인을 생각하며 행동하는 바보 같은 내 모습 때문에 한심스럽다는 생각도 하곤 한다. 오늘은 이렇게 이별 후 내가 생각해도 바보 같은 모습은 언제일지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려 한다.


첫 번째, 헤어진 연인의 사진 & 카톡(문자 내용)을 지우지 못할 때
이제는 다 잊었다고 새로운 출발 하겠다고 파이팅을 외치지만, 막상 헤어지고 나서 연인과 함께 찍었던 사진과 문자 내용을 지우려고 하니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SNS에 올린 것은 바로 내리고 삭제했지만, 막상 원본인 사진을 지우려고 하니 지우고 나면 우리의 추억도 여기서 끝인 것은 아닌가 싶어서 망설여지게 된다. 게다가 나에게 다정한 말을 했던 내용들도 지우자고 하고 싶었지만 선뜻 지울 수가 없어서 차단만 시켜놨다가 다시 카톡방을 열고 상대에게 혹시 연락해 온 것은 없는지 확인을 해보고 과거 나눴던 대화들도 쓱 훑어보기도 한다.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과거에 나에게 잘해준 연인의 말들을 되새겨보면 우리도 이렇게 행복할 때가 있었는데, 결국 '이별을 하게 됐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우울감이 밀려오기도 한다.

두 번째, 헤어진 연인의 전화번호를 지워도 생각날 때
헤어지고 나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이 헤어진 연인의 번호를 지우는 행동일 수 있다. 요즘은 핸드폰에 번호를 저장해 두지만, 그래도 저절로 외워지는 것이 바로 연인의 핸드폰 번호일 것이다. 그래서 핸드폰에서 연락처를 지웠지만, 머릿속에 계속 남아있는 번호 때문에 자꾸 핸드폰으로 손이 가기도 한다. 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볼 수도 없고 다시 만나고 싶어도 상대의 연락이 없을 때는 핸드폰에 번호까지 눌렀다가 차마 통화버튼은 누르지 못하고 혼자 외로움을 달래기도 한다.

세 번째, 술 먹고 헤어진 연인에게 전화했을 때
헤어지면 나쁜 감정만 남아서 보고 싶은 마음은 접어두고 연락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해보지만, 술 먹을 때마다 왠지 더 선명하게 떠오르는 연인의 생각 때문에 자꾸 갈등하게 된다. 그러다가 무심코 술을 많이 먹은 날에는 자신의 정신조차도 컨트롤하지 못해서 연인에게 전화하게 되기도 한다. 전날 기억이 안 난다면 더욱더 답답할 노릇인데, 헤어진 연인에게 연락했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실수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서 어찌할 방법도 없다는 것을 자신이 잘 알 것이다. 친구라면 전화라도 해서 미안하다 사과를 할 수 있지만, 헤어진 연인에게 실수했다 해도 사과하려 연락할 수도 없어 갈등에 빠지기도 한다.

 

 


네 번째, 차단 안 했는데 차단당할 때
헤어지고 나서 상대방의 소식이 궁금해서 나는 상대를 차단하지 않았는데, 막상 상대는 나를 차단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에는 내가 생각해도 '나 자신이 바보구나' 싶기도 하다. 차라리 내가 먼저 차단했다면 좋았을 텐데 상대가 나를 차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마음이 무너지기도 하고 민망하고 비참하게 생각된다. 이별해서 마음도 복잡한 상황에서 차단까지 당했다면 그 사람이 나를 이렇게 싫어할 정도로 내가 별로인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에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다섯 번째, 연인의 선물을 버리지 못하고 생각할 때
이별하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헤어진 후 헤어진 연인이 준 선물들을 정리하려고 보면 차마 쓰레기통에 버리지 못하고 자꾸 그 물건을 볼 때마다 헤어진 연인의 생각을 문득문득 떠올리곤 한다. 잠깐이라지만 과거의 연인을 생각하는 자신을 보면 쓸데없고 바보 같다고 생각하게 된다.

여섯 번째, 장문으로 연락했는데 읽씹 차단 당했을 때
너무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상대를 잊지 못해서 어떻게든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참고 참다가 장문으로 상대에게 구구절절 라디오에 자신의 사연을 말하듯 적어서 보내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보낸다고 해도 상대는 그 문자조차 읽지 않는다. 그래서 답문이 오지 않을 때는 실망하고 축 가라앉아 있기도 하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연락을 해놓고 연락이 오지 않을 때는 다른 연락처로 연락해서 혹여라도 연락처가 바뀌진 않았을지, 잘 지내고 있는지 목소리라도 들어보려는 시도하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곧 느끼게 된다. 나는 내가 아닌 척 연락한다지만 헤어진 연인은 이미 눈치를 채서 더는 연락하지 말라고 단호한 거절을 하기 때문이다. 외롭고 상대에 대한 미련 때문에 연락할지라도 결국 아픔은 혼자서 감내해야 하는 일임을 다시 깨닫게 된다.

일곱 번째, 나쁜 사람인데 다시 잘해보고 싶을 때
헤어질 때 최악으로 헤어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마냥 연애가 즐겁고 좋았을지라도 마지막이 최악이라면 결국 헤어져도 너무 괴로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상대가 나를 배신하고 다른 사람과 양다리였거나, 또는 나를 힘들게만 하다가 헤어졌음에도 자꾸 헤어진 연인이 그립고 보고 싶을 때가 있다. 바보 같은 짓이라는 것은 알지만, 나에게 최악의 이별을 선물한 사람임에도 그간의 연애 과정에서 나를 좋아해 줬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그 사람의 진심은 나를 사랑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을 계속 곱씹어 보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지만, 그저 이별 때는 냉정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스스로 상대의 이유를 납득하고 상대와 다시 잘해볼 수는 없는 것일지 하는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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