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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칼럼

이어지지 않은 상대, 왜 자꾸 떠오르는 걸까?

by 천명화 2024. 6. 6.

좋아하거나 상대와 미묘한 감정의 흐름이 있다고 믿었는데, 그 역시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을 때면 왠지 마음이 착잡해진다. 어정쩡한 관계는 결국 끝나게 되어버린다.

 

그러나 문제는 그 후의 일이다. 상대와 연인 사이가 되지 않고 끝났을 때면 다른 사람을 만나고도 문득문득 그 사람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어지지 않은 상대라면 차라리 싹 잊혔으면 좋겠는데, 왜 자꾸 떠오르는 건지 답답하기도 할 것이다. 오늘은 이처럼 이어지지 않은 상대가 왜 자꾸 떠오르는 것인지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려 한다.

 

 

1. 그때 그 상황이 후회된다.

이미 과거에 지나간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계속 생각나는 이유는 그 상황이 아직도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모든 일은 쌍방의 문제와 책임으로 인해 벌어진다. 그렇기에 상대방의 움직임이 없고 행동이 나오지 않아서 연애로 이어지지 않았을 때면 자기 행동을 탓하고 과거를 후회하게 된다. 그래서 자꾸 뭔가 현재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마다 과거를 떠올리게 되고 그때의 자신의 선택을 되돌이켜 보게 된다. '만약 그때 내가 그 사람에게 한 마디라도 말을 걸어보았다면', '내가 먼저 좋아한다고 고백해 봤다면' 하는 가정의 말들을 해보면서 과거를 상기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과거에서 멀리 떨어져 나왔을수록 이미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더 잘 알 것이다.

 

2. 해결이 안 된 상황을 해결하고 싶다.

사람이란 무언가 하다가 멈춰있는 것에 대해서 해결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즉, 이어지지 않은 사랑 역시 그 해결되지 않은 문제 중 하나이며, 자기 내면에 멈춰져 있는 것 중 하나이다.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사람은 해결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인간관계란 그렇듯이 이어지지 않을 때면 왠지 멀어지게 되어 당시의 상황을 돌릴 수 없다. 그런데도 자꾸 과거에 생각이 매여서 그때로 돌아간다면 하고 가정해 보는 것이다. 그러나 명확한 것은 이미 시간이 지났듯 다시 그 상황이 된다고 해도 그때의 그 감정이 아닐 수 있고, 상대도 이미 마음이 변했을 거란 사실이다. 괜히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상황을 아쉬워하며 돌이켜봐야 혼자만 씁쓸할 뿐, 상황이 바뀌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3. 상대에 대한 환상이 남아있다.

상대를 알기 전과 알고 난 후, 또는 상대와 교제 전과 후, 상대와 결혼 전과 후 등 상대에 대해서 생각보다 내가 알지 못헀다는 것을 실감하는 때가 종종 생긴다. 특히 상대와 연인이 되기 전 애매한 관계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종료되었다면 상대에 대한 환상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 사람과 내가 만났다면 우리 둘 사이가 어떻게 흘러갔을까 하는 생각이나, 사귄다면 그 사람은 어떻게 날 대할지 등 연애 전 생각하던 것들이 계속 생각나기도 한다. 연애하면 오히려 더 상대에게 실망하거나, '이런 사람이었나?' 하는 부정적인 시선이 생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감을 갖고 상대를 대하고 있을 때는 긍정적인 부분만 부각되어 생각나기에 시간이 지나서도 자꾸 좋은 방향으로만 상상이 될 수 있다.

 

 

 

4. 내가 불안정 애착유형이다.

불안정 애착유형인 사람의 경우, 상대에게 비정상적으로 집착할 때도 있다. 그러다 보니 상대가 나를 좋아했다는 사실이 언제까지고 이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그 사람에게 미련이 남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미련 = 사랑은 아니기에 미련이 남았다고 해서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생각에서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그저 그때의 그 상황을 생각했을 때 어쩌면 내 사람이었을지도 모를 그 사람이 아깝기도 하고, 그 상황에서 연인이 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생각도 하는 것이다.

 

5. 지금 내 상황이 너무 힘들다.

연인과의 상황이 힘들 때면 자신에게 호감을 보였던 사람과 연애했다면 어땠을까를 떠올려보기도 한다. 어찌 보면 이것은 회피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내 지금 상황이 아닌 다른 상황을 생각하며 지금 상황에 대해서 생각을 멈추고 싶은 것이다. 특히 이어지지 않은 사람이 나와 성향이 비슷하고, 내 연인이 나와는 성향이 반대라고 느껴질 때면 그 사람과 내가 인연이 아니겠다는 생각도 해보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연인이 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과 나의 인연은 거기서 끝이었을지도 모른다. 너무 깊이 생각하다 보면 오히려 우울감만 높아지기 때문에 현실을 부정하려 들지 말고, 지금의 상황을 해결하거나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것이다.

 

6. 연애를 많이 해보지 못했다.

연애를 많이 해보지 못했을 경우, 과거에 대한 미련과 집착이 더 클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주변에 이성이 없어서 연애할 기회가 적다고 여길 경우에도 나에게 다가왔던 사람, 나에게 호감을 보였던 사람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그리고 만약 그 사람과 사귀었더라면 혹시 지금까지 잘 사귀거나 결혼까지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나에게 연애의 기회가 많이 오지 않을수록 과거에 더 연연할 수 있고, 또한 지나갔던 인연 하나하나가 다른 이들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자꾸 떠오를 수 있는 것이다.

 

7. 그 사람을 떠올릴 만한 비슷한 상황들이 있다. 

어떤 상황을 볼 때 그 사람과 같이 있었던 상황과 비슷하다면 그 사람이 떠오를 수 있다. 잊고 지내다가 그 사람을 떠올릴만한 일이 있을 때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각이 나는 것이다. 그저 단순히 잠깐 떠오를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이 내게 좀 더 임팩트 있거나 나 역시도 그 사람이 고백하면 사귀겠다는 어느 정도의 확신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더욱 그 사람과의 과거가 잘 떠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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