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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칼럼

헤어진 후, "연락 끊어야 잊혀진다?" 그건 반쯤 맞는 말이다!

by 천명화 2025. 9. 16.

이별 후, 헤어짐에 괴로워하고 있는 나에게 친구들이 가장 먼저 하는 말은 이거일 것이다.

"야, 연락 끊어. 헤어졌으니까 그냥 차단해 버려! SNS도 미련 갖지 말고 다 지워."

마치 이별에 매뉴얼이 있다면 그 매뉴얼 1장 1절처럼 외워서 말하기도 한다.

그런 친구들은 나를 생각해 주는 듯하지만, 때로는 남보다 더 차갑게 이별에 대해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친구들의 말처럼 정말 헤어진 후 연락을 끊는 게 정답인 걸까?

아니면, 그건 단지 '잊은 척' 하는 기술일 뿐일까?

 

 

1. 뇌는 연락을 끊어도 기억한다.

심리학적으로, 사람은 '접촉이 끊긴 대상'에 대해서 더 강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것을 '심리적 반발 효과'라고 한다. 

헤어지고 나서 상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데, 여기서 연락을 단호히 끊었을 때 상대를 잊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생각보다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가 더 잘 알 것이다.

어떻게 보면 금지된 것이 더 끌리는 법이라고, 상대에 대한 연락을 끊으면 뇌는 오히려 상대방을 더 자주 떠올리고, 그리워하게 된다.

"지금 그 사람은 뭐 하고 있을까?"

"혹시 나도 그리워하고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점령하고 점점 더 마음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다.

연락을 끊는다고 해서 상대를 향한 마음마저 끊어지는 건 아니다.

그건 마치 냉장고 문을 닫았다고 해서 지금 나던 치킨 냄새가 사라지는 것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

냉장고의 문은 닫혔더라도 코를 자극하는 치킨 냄새는 남는다.

그렇듯이 연락이 끊어졌다 해도 결국 헤어진 상대를 향한 그 마음마저 끊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2. 헤어진 후 연락을 유지하면 더 아플까?

반대로 헤어진 상대와 연락을 유지하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헤어진 상대와 연락을 계속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렇게 연락을 이어 나가게 되면 대부분은 '희망 고문'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상대가 연락해 주는 것만으로도 아직도 나를 사랑하는 것 같고, 나 역시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 점점 더 이별 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잘 지내?"라는 가벼운 한마디 말에 하루 종일 심장이 요동치고, 상대의 마음과 내 마음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는다. 그 사람의 말 한마디에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결정권을 갖지도 못하니, 이건 감정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넘기는 셈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친구로 지내자'는 제안은 감정을 지뢰밭으로 끌고 가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헤어진 연인과 친구로 지내게 되면 은근히 나에 대한 상대의 마음이나, 현재 상황에 대한 기대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혹시 내가 다시 좋아지지 않을까?", "이렇게 연락하는 거면, 아직 나에게 감정이 남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들로 마음도 싱숭생숭, 생각도 복잡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렇게 연락하는 것은 그건 그냥 '미안해서'하는 연락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미련이 아니라, 헤어진 연인에 대한 예의일 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 나처럼 상대도 미련이 남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상대의 차가운 말 한마디에도 처절하게 무너져 내릴 수 있으니 주의하자.

 

 

3. 연락 끊기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이다.

연락을 끊는다는 것은 결국 상대를 향한 태도라고 보면 된다. 핸드폰을 꺼놓는다고 해서 마음마 단절되고 꺼지는 것이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왜 연락을 끊는가?'이다.

 

연락을 끊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그 사람을 잊지 위해서 일 수 있고, 또는 나를 지키기 위해서 일 때도 있을 것이며, 혹은 그렇게 함으로 상대 역시 힘들게 하고 싶은 마음에 상처를 주기 위해서 일 때도 있다.

 

이유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지기 마련이다.  헤어진 연인과의 연락 끊기 중 자기 보호를 위한 단절은 건강한 반응이다. 나 자신을 더 사랑하고, 아끼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기에 말이다.

 

하지만 상대에 대한 복수심이나 감정의 과잉 반응으로 하는 행동이라면, 그 행동으로 인해 오히려 상처만 더 깊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4. 과연 연락을 끊기 전에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봐야 할 것은 무엇일까?

- 이 사람과 연락을 이어가면 나는 더 나아질 수 있을까?

- 연락을 끊는 것이 나를 더 평온하게 만들 수 있을까?

-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재회'인가, 아니면 '회복'일까?

 

이 질문에 솔직하게 답할 수 있다면, 연락을 끊든 이어가든 그것은 당신의 선택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이별 후 아픈 당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자기 착각이나 연민에 빠져 '상대도 나를 좋아하니 계속 연락해도 괜찮을 거야'라거나 '우리는 이렇게 헤어질 사이가 아니야'라면서 자신의 마지막 남은 희망으로 상대와 연락을 이어가게 되면 후에 더 아픈 상처로 끝날 수도 있다. 

 

이미 끝나고 있는 상대방의 마음에는 언젠가는 한계가 있고, 그 한계에 다다랐을 때는 결국 헤어진 연인이라 할지라도 냉혹하게 잘라내야 할 때가 있음을 깨닫기 때문이다. 

 

서로 행복하기 위해서라면 때로는 그 연락으로 인해 가장 먼저 내가 괜찮을지, 그리고 앞으로 내가 더 성숙해질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을 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5. 연락 끊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헤어진 연인과 연락이 끊어진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고통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연락을 끊는 것은 관계의 종료가 아니라, 나 자신과의 관계를 다시 시작하는 신호이다.

 

그 사람과의 연결을 끊는 대신, 나와의 연결을 다시 붙잡는 것이다. 그러니 헤어진 그 사람과 연락을 끊을지 말지는, '그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을 기준으로 결정하자. 

 

그게 진짜 어른의 이별이다.

 

그리고 그 이별은, 언젠가 더 좋은 사랑을 하기 위한 준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헤어진 연인과 계속된 연락을 하게 된다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에도 모호하다.

 

또한 상대와 뭔가 확실하게 매듭짓지 못한 감정 때문에 다시 시작하기에도 어중간한 상황이 되어 서로에게 오히려 악순환될 수 있다.

 

때로는 쓴 약이 나를 낫게 하듯 상대와의 단절을 통해 이별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자신을 꿈꾸는 것이 필요한 순간임을 깨닫고 나에게 더 낫고 좋은 방향을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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