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연인과 마주치고 싶지 않은 순간은?
사귈 때는 너무 좋았던 사람이지만, 헤어지고 나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생판 남이라면 차라리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칠 수 있는 사람이지만, 헤어진 연인은 남이 되었어도 얼굴은 알고 있기에 남처럼 지나치기가 쉽지 않으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차라리 지역이 다르고, 직장이 달라서 마주치지 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싶지만, 대부분 자신과 비슷한 지역이나 직장 혹은 학교 내에서 연애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에 마주치게 되면 힘들 때가 종종 있다.
오늘은 이렇게 헤어진 연인과 마주치고 싶지 않은 순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1. 전보다 내가 못나 보일 때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마주했을 때는 어떻게 해서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 누가 이별을 말했든 헤어지고 나서 전보다 못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수치스러운 것도 있겠지만, 상대가 나를 보았을 때 그래도 좋은 모습이어야 내 자존심이 덜 상할 텐데 내가 봐도 초라한 모습이라면 마주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2. 너무 외로울 때
너무 외로운 순간에 헤어진 연인을 만나면 왠지 마음이 더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물론 상대를 다시 만날 생각이 없다고 해도 외로운 상황에서 헤어진 연인을 만나면 왠지 '그래도 그때는 좋았는데'라며 과거의 기억이 미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외로운 순간에는 괜히 나 자신이 더 불쌍해 보이지 않게 상대를 마주치고 싶지 않아 진다.
3. 잊지 못했는데 마주칠 때
아직 나는 상대를 잊지 못했는데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 그 짧은 찰나의 순간에도 왈칵하고 눈물이 올라오게 된다. 연인과 헤어졌다고 해서 바로 잊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잊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내 마음의 상처가 아물로 이제는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이 나지 않을 때라면 마주쳐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갈 수 있을 테지만, 그렇지 않다면 마주치고 싶지 않게 된다. 잊지 못했는데 상대를 마주친다는 것은 괴로울 수밖에 없다.
4.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중요한 일이 있어서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 헤어진 사람을 만나고 나면 갑자기 회로가 정지된 느낌을 받는다.
평소엔 만나지도 못하던 사람을 중요한 일을 앞두고 만나면 마음이 혼란스럽고, 우울한 감이 밀려온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만나게 되었을 때 상대에 대한 마음이 올라오기도 한다. 그렇기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면 '설마'하는 생각에 상대와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는 길을 골라서 가기도 한다.
5. 새로운 사람과 시작할 때
헤어지고 나서 새로운 사람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상대에 대한 마음이 확실해질 때까지는 과거의 사람을 온전히 잊지 못하기도 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시점에서 과거의 연인을 만나게 되면 아무래도 마음이 흔들릴 수 있고, 집중이 되지 않는다. 이제야 비로소 다른 사람을 만나서 행복한 연애를 다시 시작하는 시점이 되었는데, 과거의 연애를 마주치고 나서 자꾸 방해가 된다면 왜 마주쳐서 또 혼란스러울까 원망하게 되기도 한다. 새로운 사람과 즐겁게 지내고 있는 사이 옛사람을 마주치게 되면 기분이 엉망이 되어 그날의 데이트를 망칠 수도 있기에 마주치고 싶지 않은 순간일 것이다.
6. 혼자 있을 때
혼자 있고 싶은 순간에 과거의 연인을 만나면 왠지 마음이 더 착잡해진다. 혼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과거의 연인을 마주치면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짐작이 되기에 기분이 좋지 않아 진다. 게다가 누군가와 잘되지 않아서 혼자 있는 시점에서 옛 연인은 다른 사람과 함께 나타난 순간 마주치면 괜히 내가 더 외로워 보이고, 헤어지고 나서 쓸쓸해 보이는 모습으로 보일까 봐 그게 더 싫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혼자 있는 시간은 온전히 혼자 생각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마주치고 싶지 않은 것이다.
7.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 때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감정적으로 너무 힘든 날이 있다. 그런 날에 헤어진 애인을 마주치게 된다면, 마치 온 세상이 내가 힘들기를 바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다 잊었다해도 헤어진 애인을 만나는 것이 결코 마음은 편치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감정적으로 너무 힘든 날에 마주치게 되면 더 자신을 자책하고 좋은 추억이 오히려 현실과의 격차를 느끼게 해주니 더 답답하고 우울하게 느껴질 수 있다.
8. 상대가 이미 행복할 때
나는 아직도 혼자이고, 상대를 잊지 못했는데 상대는 헤어지자마자 새로운 연인이 생기고 그 연인과 행복한 순간을 즐기고 있을 때 마주친다면 왠지 내 자신이 바보 같고, 졌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누구와 싸움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내가 더 행복하고 잘 지내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마주쳐야 하는 것이 당연히 거북스러울 수밖에 없다.
9. 선이나 소개팅 자리일 때
과거의 연인에게 내가 지금 혼자여서 어떻게든 솔로를 벗어나려는 발버둥 치는 모습은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선을 보거나 소개팅 자리에 있을 때면 괜히 비슷한 모습의 사람만 봐도 더 긴장하게 되고, 혹여라도 마주치면 아는 척하지 않기를 바라기도 한다. 선이나 소개팅이 창피한 것은 아니지만, 왠지 혼자인 상황에서 아직 못 벗어나서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창피하고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그런 자리에서 마주치는 것보다 내가 좀 더 행복하고 좋은 순간에 마주치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생각을 해본다.
10. 둘이 자주 가던 곳에서 마주칠 때
미련이 남은 것은 아니라지만, 같이 자주 가던 장소에서 마주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일 수 있다. 서로 상대를 아직 기억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거나 혹은 과거를 잊지 못해서 일부러 마주치기 위해서 방문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심코 갔던 곳이고, 내가 원래 좋아하던 곳이지만 이별하고 나서는 상대와 마주칠까 봐 불편해서 안 가던 곳을 어쩌다 방문했는데 마주친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